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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P인증 농산물이 뭐죠?"

전체 판매량 중 인증 제품 고작 2%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가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가 소비자 뿐만 아니라 농산물 판매업체에게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농산물 판매량 중에서 GAP 인증만이 표시된 농산물이 판매되는 비중은 2%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친환경 인증이 표시된 농산물 판매 비중이 31%인 것에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농촌경제연구소가 조사한 농산물 판매업체 중 절반이 넘는 55%가 GAP 농산물 판촉을 별로 하지 않거나 거의 안하는 것으로 나타나 GAP 농산물이 업체들 사이에서도 ‘찬 밥’ 취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GAP 인증 농산물의 판매 비중이 저조한 원인은 GAP 인증 농산물이 일반 농산물 보다 10% 가량 비싼 반면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낮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농촌경제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응답 업체 중 82%가 소비자의 관심과 호응이 낮기 때문에 GAP인증 농산물 판촉을 꺼려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관 기관인 농식품부의 홍보 부족도 GAP인증 농산물 판매 저조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인증과 차별화되는 GAP 인증의 강점, 즉 미생물 등을 비롯한 유해물질을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관리하고, 이력추적이 가능한 점 등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GAP 정착을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총 208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GAP 이행율을 전체 청과물 유통량 기준 10% 이상으로 끌어올린 다는 계획을 잡고 있지만 GAP 인증 농산물의 판매 비중을 볼 때 과연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 지 의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소비안전팀 관계자는 “TV 및 지하철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GAP 인증에 대해 홍보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GAP 제도가 친환경인증 보다 시행기간이 짧아 소비자 인지도가 낮은 것 같다”며 “이마트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점차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농촌경제연구소는 “GAP 제도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주도 보다는 민간의 자율 운영 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GAP 농산물 생산 및 판매가 저조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GAP 농산물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는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제도로 다른 농산물 안전 관리제도와 달리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산물 위해요인을 관리하고, 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안전성 관련 사고를 사전.사후적으로 대처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