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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체 2008년 결산

원자재가 폭등·고환율로 성장 ‘발목’

식품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덜 민감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2008년 한 해를 힘들게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곡물가 폭등과 급격한 환율상승은 식품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 식품업계에 원재료비 상승이라는 경영상의 부담을 지우게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식품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멜라민 사태 등 각종 식품안전 사고로 인해 식품 안전관리 대책과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는 기술적인 어려움까지 겪게 됐다.

실제로 3월 11일 현재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영업실적을 공시한 20개 식품업계 상장사들 중 농심과 삼양사, 남양유업, 매일유업, 풀무원, 오뚜기라면, 국순당 등 7개 업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7년도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삼양사·남양유업 등 7개사 영업익 하락
빙그레·오리온 등 선전 불구 당기순익은 감소
CJ프레시웨이, 영업익·당기순익 큰폭 신장
삼양식품·롯데제과·아워홈·샘표 ‘함박웃음’


전년비 순익 24%나 떨어져


농심의 경우 지난해 1조 6758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7년도 매출액 1조 5101억여원보다 10%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1138억여원 보다 11% 이상 떨어진 1012억여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 또한 785억여원으로 2007년도 당기순이익 1034억여원 보다 무려 2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농심 측은 프리미엄 제품 출시와 신제품 매출 확대, 러시아, 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올해에 2조원의 매출과 20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해 귀추가 주목된다.

백세주 신화 국순당도 고전

삼양사도 지난해 1조 3805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7년도 매출액 1조 1455억여원보다 135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07년도 542억여원 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259억여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해 -560억여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인 분유업체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도 환율 상승에 의한 원유값 인상과 멜라민 사태로 불거진 제품안전성 문제 때문에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2007년도 보다 698억여원 증가한 883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보다 소폭 감소한 32억여원에 머물렀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58억여원 보다 감소한 42억여원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매출(7447억여원)은 2007년도(6888억여원) 보다 559억여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255억여원 보다 대폭 줄어든 179억여원에 머물렀으며, 당기순이익 또한 전년도 보다 절반이상 감소한 104억여원을 기록했다.

풀무원홀딩스도 지난해 2007년도 매출액 3715억여원 보다 증가한 3859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333억여원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211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순당은 지난해 주요제품인 백세주 매출 감소와 관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12.6% 감소한 541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전년대비 무려 60% 이상 감소한 16억여원에 머물렀다.

빙그레와 오리온, 사조해표, 삼립식품 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7년도 보다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남고’ 뒤로는 ‘밑져’

빙그레의 경우 지난해 5936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5395억여원 보다 541억여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2007년도 416억여원 보다 늘어난 463억여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420억여원 보다 소폭 감소한 416억여원을 기록했다.

오리온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보다 증가한 5584억여원, 319억여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계열사였던 바이더웨이 매각에 따른 영업외 비용 증가와 계열사의 실적부진에 따라 -289억여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조해표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007년도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021억여원과 163억여원을 벌어들였지만 급격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영업 외 손익 악화로 당기순이익은 -118억여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삼립식품 또한 매출(1885억여원)과 영업이익(114억여원)은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007년도 80억여원 보다 소폭 감소한 73억여원을 올렸다.

반면, CJ프레쉬웨이와 삼양식품, 롯데제과, 아워홈 등의 업체들은 지난해 경제불황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값 인상도 이익에 도움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007년도 보다 886억여원 증가한 6570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도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71억여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도 6억여원 보다 6배 이상 늘어난 39억여원을 올렸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영업호조로 인한 시장점유율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도 2345억여원 보다 증가한 2794억여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2007년도 99억여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53억여원, 당기순이익은 4배 이상 늘어난 176억여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1조 2447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 1조 1341억여원 보다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897억여원을 올려 전년대비 39억여원 늘어났고, 당기순이익도 185억여원을 기록해 2007년도 109억여원 보다 크게 늘었다.

롯데제과 측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 원인 대해 “세법 개정으로 인해 지분법 관련 법인세 비용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법인세율 변경으로 관련 비용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워홈도 지난해 매출 8811억여원(2007년 7503억여원), 영업이익 517억여원(2007년 478억여원), 당기순이익 372억여원(2007년 334억여원)을 기록해 2007년도 영업실적 보다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샘표식품도 지난해 2007년도 매출액 1248억여원 보다 증가한 1628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도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74억여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007년도 43억여원 보다 늘어난 53억여원을 올렸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측은 “가격인상과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액이 늘었으며, 원가 및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 3조5천 억 매출 독보적

오뚜기는 지난해 주력 품목인 라면 류에서는 영업이익이 떨어졌지만 만두 등 냉동식품과 참기름 등 제유품목은 무난한 영업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라면은 지난해 3457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7년도의 2651억여원 보다 806억여원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103억여원을 기록해 전년도 85억여원 보다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도 102억여원 보다 26억여원 가량 감소한 76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냉동식품은 지난해 매출 215억여원, 영업이익 9억여원, 당기순이익 6억여원을 기록해 2007년도 보다 각각 26억여원, 2억여원 4억여원이 늘어났으며, 오뚜기 제유는 매출에서 2007년도 209억여원 보다 증가한 252억여원, 영업이익에서 전년도 14억여원 보다 늘어난 19억여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16억여원을 올렸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조 4949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2616억여원, 당기순이익은 254억여원을 기록했다.

풀무원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7월 인적분할을 통해 자회사인 풀무원이 설립됨에 따라 지난해 3, 4분기 매출 중 기존 제품·상품의 매출액은 풀무원의 실적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