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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장 인터뷰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식품안전과 품질에 대한 관심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식중독 등 국민건강을 저해하는 식품안전사고는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특히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8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학교급식은 식품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 때문에 다른 어느 분야보다 식품안전이 강조된다.

아울러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스턴트 식품 과다 섭취로 인해 비만과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어린 학생들에게 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7주년 특집으로 창립 40주년을 맞이한 대한영양사협회 김경주 회장에게 학교급식 현황과 국민건강증진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대국민 영양교육.캠페인 통해 대국민 홍보
연령.계층.질병별 맞춤형 영양관리 바람직
위해식품 적극 감시 소비자 건강보호 최선


▷대한영양사협회에 대한 간단한 현황과 활동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대한영양사협회는 11만 영양사를 대표하는 단체로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69년 한국영양사협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돼 활동을 시작한 이래 역대 임원들과 많은 영양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2009년 현재 전국 13개 지부, 67개 분과, 48개 분회의 조직을 갖춘 국내 유일의 영양전문가 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협회는 영양사의 권익옹호를 위해 영양사 관련 정책 건의, 영양사직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및 섭외 활동과 영양사 역할 개발 및 취업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변화해가는 사회 환경에 부응하고자 영양사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임상영양사, 급식경영, 산업보건 등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학술행사 개최, 기관지 국민영양과 학술지를 발간하고 영양사 분야별, 경력별 실무교육 자료개발을 하여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 영양사 면허제도와 영양사 국가시험제도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영양사의 발전 이외에도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활동에도 힘써 국가 식품.영양 정책과제 건의 및 연구를 지원하고 보건소 영양개선사업 활성화와 대국민 영양교육 자료를 끊임없이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대국민 영양교육행사와 홈페이지를 통한 올바른 식품.영양정보를 제공과 바른 식생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국민의 바른 식문화 창조를 위해 음식물류 폐기물 줄이기 운동과 우리농축산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 전통 식문화 계승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특히 중점을 두고 있는 사안이 있습니까.

- 현재 우리사회는 서구화된 식습관 및 과다한 영양섭취로 비만과 성인병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으며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흡연.음주 등으로 국민의 건강수준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만은 최근 10년간 성인 남자 2배, 성인 여자 1.3배, 초등학생의 경우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협회는 영양관련 단체와 함께 올바른 식생활을 통한 균형된 영양섭취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도록 食食이 연상되는 10월 10일 영양의 날로 선정하고 국민의 바른 식생활을 위한 다양한 영양교육행사 및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국민의 비만예방을 위한 1차년도로 적정 칼로리 섭취를 위하여 ‘칼로리 바로알기’를 주제로 단체급식 현장에서 영양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였으며, 식생활을 진단하여 전문영양사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영양체험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비만예방을 목표로 국민이 올바른 식생활을 통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국민 영양교육 및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반면에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영양부족으로 인하여 받는 고통의 정도가 일반인에 비해 훨씬 더하지만 이들에 대한 영양대책은 기초생활보장비 지급과 무의탁 노인.결식아동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급식지원에 그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체계적인 국민영양관리를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연령, 계층, 질병 등 기준에 맞춘 영양관리 사업을 실시하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될 수 있도록 영양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009년은 협회 창립 4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로,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영양사의 새로운 역할과 우리 조직이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보고자 합니다.

창립 40주년 기념 전국영양사학술대회를 개최해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직무개발과 영양전문인으로서 손색이 없는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며 지속적인 정책토론회, 세미나, 간담회를 통해 영양사직의 발전과 국민건강지킴이로서의 영양전문인인 우리의 자세를 되새겨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영양사상을 정립하고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 지난 해 조리사 직무 신설 건으로 대한영양사협회 회장으로써 관련 협의회에 여러 차례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 동안의 경과와 조리사 직무 신설에 대한 입장을 말씀해 주십시오.

-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9월부터 직무규정 관련사항 협의를 위해 양 단체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현행 학교급식법에 규정된 영양교사의 직무를 존치하고 조리사 직무 신설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업무조정협의회를 4차에 걸쳐 주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조리사 직무규정 최종안을 마련해 양 단체에 통보하였으나 학교조리사측이 일부 조항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였고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조리사 직무규정 신설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취해 금번 학교급식법시행령 개정안에 조리사 직무규정 신설안이 포함되지 않게 됐습니다.

학교조리사측이 영양교사의 직무와 권한은 인정하지 않은 채, 학교급식 현장에서 실제로 조리사가 수행하는 고유 직무(조리, 배식, 세척, 소독, 식재료 분류.보관, 재고조사)가 아닌 조리작업 계획 및 조리원의 배치, 검수, 검식, 작업관리, 위생.안전관리 등과 같은 현행 영양교사의 직무를 조리사의 직무로 신설해 줄 것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 급식안전 나아가 식품안전 확보를 위해 영양사들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지난 한 해 국내외로 식품안전과 관련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영양전문가 단체 대표로서 많은 고심과 국민의 식생활 안전 확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단체급식을 책임지고 있는 전국의 3만여 영양사와 식재료 검수 업무를 강화하고, 식품의 위해정보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급식 현장에서 시기적절하게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식품안전에 대한 바른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위해식품에 관한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통해 소비자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식품과 영양에 관한 국가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민간부분의 조언자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이번에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부회장으로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여성을 위한 활동 계획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영양사가 여성인 만큼 여성에 대한 문제 특히 여성 건강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 우리나라 여성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제도 및 정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여성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제반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일하는 여성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영유아보육시설 및 유치원에서 전문가에 의한 영양 및 급식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이에 영유아보육시설 급식 공동관리 기준 개선과 유치원 영양사 배치기준 및 영양관리 개선을 위한 유아교육법 개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건의활동을 펼쳐 안전하고 체계적인 영양 서비스가 이루어져 우리 여성들이 사회 주요 인력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애쓸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여성단체협의회에서 수행하는 여성정책개발, 여성의식선진화와 능력 개발, 출산 및 건강가정운동 등이 활성화 되도록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여성의 권익보호와 사회참여 확대 특히 가정과 사회에서 진정한 양성평등 및 지위향상의 터전이 될 수 있는 국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식품환경신문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올해는 협회 창립 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 협회를 중심으로 영양사들과 힘을 모아 사회가 꼭 필요로 하는 영양사상을 정립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사회 각 분야에서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해 열심히 급식관리 및 영양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영양사들과 대한영양사협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식품환경신문도 신속.정확한 정보로 소비자를 보호하고 업계의 발전을 주도해 나가 주시길 바라며,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