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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 성공 예감

‘울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지난 2005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린다.

세계무역기구(WTO),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농산물 개방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우리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돼 개막을 5개월 앞두고 있는 이번 엑스포의 성격과 준비상황 등을 점검한다. /편집자


화학비료·농약 등 합성화학물질 배제한 농법
울진군, 성장동력 선택 농업 엑스포 개최 연결


7월 24일 개막 24일간 열려

“친환경 농업,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을 육성하자.”

‘2009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친환경농업엑스포가 오는 7월 24일부터 24일동안 경북 울진군 근남면 수산리 왕피천일대 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다.

이 엑스포는 우리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친환경 농업의 모든 것을 보여 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축하공연 등 축제의 마당

친환경 농업이란 화학비료, 유기합성 농약, 제초제, 가축사료 첨가제 등 환경과 농산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합성화학물질을 전혀 쓰지 않고 유기물인 자연광석, 미생물 따위의 자연 친화적인 방법만으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울진군이 친환경농업을 지역의 미래를 이끌 첨단·생명 산업으로 선택한 것이 엑스포 개최로 연결됐다.

농업엑스포 24일동안 ‘자연과 인간을 지키는 생명산업’인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행사가 날마다 열린다.

주 공연장 등에서는 개·폐막식, 축하공연 등 공식 행사를 비롯해 상설, 체험, 관람형 행사가 줄을 잇는다.

또 전통문화체험 마당에서는 천연염색, 곤충모형 만들기, 종이공예, 삼베자기, 도자기 빚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떡메와 도리깨, 절구, 키, 맷돌, 지게 등 여러 농기구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친환경농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컨퍼런스, 농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기 위한 학술행사도 잇따른다.

특히 올 엑스포는 농업 분야에만 국한돼, 그것도 단순히 보는 것 위주였던 지난 2005년과는 달리 농업, 임업, 수산업을 망라해서 체험 중심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5가지 주제 중심 행사장 구성

엑스포 행사장은 ‘희망의 숲’(만남과 기대), ‘지혜의 샘’(이해와 체험), ‘약속의 터’(교육과 참여), ‘생명의 뜰’(즐거움), ‘풍요의 강’(자연과 함께) 등 5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울진군은 기존 엑스포공원 시설을 개·보수하고 해양생태관을 비롯한 각종 체험시설을 신축하고 있는데 현재 70%가량 진척을 보이는 등 모든 분야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까지 모든 시설 공사를 완료한 뒤 리허설을 통해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은 친환경 농산물 수확 등 농업, 생태 건축과 연계한 임업, 해양생태를 비롯한 수산 등 3개 분야의 생생한 현장을 서로 잘 접목해 관람객들이 미래 친환경·생태 도시에 와 있음을 느끼도록 꾸미고 있다.

주요 시설은 우선 최첨단 IT기술을 도입한 ‘친환경농업관’,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하는 ‘유기농기술관’, 다양한 곤충 생태와 각종 농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곤충생태체험관’, 65종류의 희귀식물을 전시한 ‘원예치료관’이다.

또 1910년대부터 지금까지 재배해 온 벼 품종 20여가지를 선별해 전시한 ‘벼공원’과 울진 주변환경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울진해양생태관’, 다양한 술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한국전통주관’, 세계 친환경제품을 전시·소개하는 ‘세계관’, 국내 50여개사가 참여하는 ‘농기계전시관’ 등도 있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대표적인 것은 울진의 왕돌초 주변 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아 해양생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해양생태관이다.

해양생태관은 100억원을 들여 6600㎡의 땅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짓고 있는데 연건평이 1972㎡에 이르고 이 곳은 전시관(1650㎡)과 대형 수족관(담수용량 911t) 등으로 구성한다.

수족관에는 왕돌초 여행, 왕돌초 비밀, 울진대게, 열대바다, 바다목장 등 주제별로 116종 5100여마리의 어류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60억원을 들인 곤충생태체험관은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를 형상화 했는데 건평이 2000여㎡에 이르고 표본 박제 등을 전시하는 곤충관, 살아있는 곤충을 체험하는 유리온실 등으로 꾸며진다.

3000억대 경제적 효과 기대

엑스포에는 20여개국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해외에서는 15개국 17개 업체, 국내는 46개 업체와 50개 기관·단체가 참가 신청을 했는데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관람객은 2005년보다 30만명이나 많은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3000여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울진군은 무엇보다 이번 엑스포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 제공과 기술 습득의 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농업을 3차·4차 산업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로 상품화 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그 성과는 크다고 본다

이와 함께 ‘친환경 농업, 울진’이란 이미지 구축으로 농산물 판매 확대에 따른 소득 증대는 물론 친환경농산물 가공업체 등 친환경기업 유치로 고용 창출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엑스포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친환경 농업엑스포는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제 위상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참여 업체에서 다양한 유기농 가공품을 전시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비즈니스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 참가신청 줄이어 국제적 행사 부상
친환경 농업 울진 각인 특산품 ‘생토미’ 각광


친환경 농업 표준모델 자신


울진군은 오는 7월 ‘2009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통해 울진이 전 세계에 친환경 농업의 표준모델을 보여준다는 각오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울진은 벌써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청정 들판에서 우렁이 농법 등으로 생산한 친환경 인증쌀인 최상품 ‘울진 생토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각광을 받는다.

울진군은 “이 같은 결과는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 양보다 질 개념으로 바뀐 소비자 인식, 식품 안전성 문제 등에 적극 대응하고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첨단·생명 산업으로 친환경농업을 선택해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친환경 농업은 2급수 이상의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청정지역, 집단화가 필요한 소규모 경작지, 오염원이 없고 퇴비를 확보할 수 있는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 등 조건이 맞아야 가능하다.

군은 바로 이런 환경을 발판으로 이미 2003년을 ‘친환경농업 실천 원년’으로 선포하고 친환경농업육성 5개년 계획을 수립해 판매망 구축, 청정 들판 집단·규모화 유도 등에 나섰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3무’(무농약, 무제초제, 무화학비료), ‘3유’(메뚜기, 허수아비, 반딧불이), ‘3실천’(퇴비증산, 녹비작물 재배, 볏짚 되돌려주기) 운동에 힘을 쏟았다.

게다가 2004년에는 판로 확보를 위해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조례를 제정했고 2005년 엑스포 성공을 바탕으로 2006년부터는 서면과 근남면 일대에 100억원을 들여 ‘광역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했다.

친환경 인증 농지 9배 급증

이 결과 2008년 말 기준으로 농경지 전체 면적 5426㏊(논 2333㏊, 밭 3013㏊) 가운데 23.6%인 1263㏊에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생산 인증을 받은 면적은 전체 농경지의 22.2%인 1187㏊로 2003년보다 9배 가량 늘어나면서 이 부문에서 전국 시·군 가운데 단연 으뜸이다.

또 친환경 농사를 하는 농가도 2002년 400가구를 시작으로 2003년 420가구, 2004년 1800가구, 2008년 2400가구로 급증했으며 이는 전체 농가 5000여가구의 절반이다.

게다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작물도 벼가 대부분이나 배추, 고추, 딸기, 채소, 복수박, 콩, 조, 기장, 양파 등으로 다양해 지고 있다.

더구나 무농약 인증쌀인 울진생토미는 대도시 백화점에 진출해 그 진가를 인정받았는가 하면 전문 유통업체와 판매 협정까지 체결해 공급하고 있는데 다른 지역 일반 쌀보다 30%나 비싼 값을 받고 있으나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그 뿐만 아니라 2007년에는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로하스인증을 전국 처음으로 획득하는 등으로 우리나라 친환경 농업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 비교해 가격이 너무 비싸 판매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나 최근 농산물 소비 패턴이 양보다 질로 바뀌면서 전망이 밝다”며 “고품질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으로 농업을 지역성장을 주도하는 신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