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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들 한식요리 이색체험

"우리가 만든 한식요리 한번 드셔보세요"

24일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있는 국제요리제과전문학교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한글을 배우러 세계 30여개국에서 건너 온 유학생 190여명은 테이블마다 6∼7명씩 모여 소금에 절인 배추에 새빨간 양념을 버무려가며 김치를 만들고 손수 만든 소스로 재운 불고기를 불판에 구우며 색다른 문화체험을 했다.

유학생들이 생선과 완자에 밀가루와 계란옷을 입힌 뒤 프라이팬에 올려 '3색전'을 완성해내자 도우미로 나선 요리 선생님도 깜짝 놀란 듯 박수를 쳤다.

호박전에 고추를 잘라 넣어 얼굴 모양의 전을 부치고 지글지글 불고기를 구우며 달콤한 향기를 맡는 이방인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한식 요리를 만들고 남은 밀가루 등을 이용해 본토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중국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 주변으로부터 환호를 받기도 했다.

한국외대에서 한글을 공부하고 있는 폴란드 출신의 마그다(22.여)씨는 "한옥집에서 한국 친구들과 여러 음식을 만들어봤지만 전을 부쳐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라면서 "요리를 통해 한국문화를 좀 더 알 수 있게 돼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을 부치던 중국 산동성 출신의 싱시빈(25)씨도 "고향이 한국과 가까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이렇게 직접 요리를 만들어보니 즐겁기만 하다"고 했다.

요리 도우미로 나선 김효미(24.여)씨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만드는 것을 보니 제법"이라면서 "줄거운 얼굴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무척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외대 한국어문화교육원과 국제요리제과전문학교가 마련한 것으로 외국인을 위한 한국문화 체험 일환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