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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조 철원군수

아름다운 경관과 1급수의 맑은 물로 유명한 한탄강이 가로지르는 강원도 철원. 그 곳은 남북분단의 비극을 상징하는 휴전선 비무장지대가 위치해 있는 지역으로 6·25 한국전쟁 당시에는 치열한 접전지였으며, 지금도 많은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군사작전지역이다.

이러한 지리적 배경은 철원군을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남게 했다.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드는 1급수의 맑은 물과 현무암 황토질의 비옥한 토양,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은 철원군이 무공해 청정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고 있다.

철원의 청정한 환경 속에서 자라난 ‘철원오대쌀’과 청정육, 토마토와 파프리카 같은 과채류는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으로 재탄생해 철원군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민선 4기 정호조 철원군수를 만나 철원군의 농축산물 현황과 무공해 식품 발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토마토 와인 등 고부가 가공식품 개발 박차
생산이력제 강화 1등급 축산물 공급 자신감


24억 들여 친환경 농업 지원

▷철원군은 대표적인 농업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철원군의 농업 발전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 철원군은 강원도 수도작의 재배면적과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농업군입니다.

따라서 철원군은 강원도 농업의 선진군으로써 벼농사의 초기단계인 못자리상토 지원사업과 고품질쌀 생산을 위한 최적경영체 단지조성 등 수도작 분야에만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원할 예정이며 53ha에 달하는 경지정리사업에 23억원을 투입해 영농의 편리함도 도모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친환경 농업육성을 위해 우렁이 구입 지원사업 등 13개 사업에 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친환경 인증면적을 820ha로 확대할 계획이며, 철원군 제2의 주력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원예농업 분야에 53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올해에는 원예농산물 수출이 200만 달러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김화농협산지유통센터에 7억5000만원을 들여 시설보완을 하고 기존의 쌀 유통망과 연계 홍보해 철원군 농업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철원 오대쌀 품질

▷철원의 특산물인 ‘오대쌀’과 ‘청정육’, ‘쌀막걸리’ 등은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역의 특화된 상품개발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화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 철원군은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가공특화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쌀과 과채류를 중심으로 한 철원군의 가공식품으로는 지난해 개발된 쌀국수 ‘포포면’과 철원전통주 ‘쌀엿술’ ‘토마토고추장’ 등이 있으며 올해에는 쌀아이스크림과 토마토와인, 한방요구르트와 김치모짜렐라치즈 등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철원은 깨끗한 환경이 잘 보존된 천혜의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철원오대쌀은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쌀입니다.

우리군의 지역특화 품목인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원예농업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소비자가 안심하고 다시 찾는 고품위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양액시설과 에너지 이용 효율화 사업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수출 효자 품목인 파프리카는 작년에 135만 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200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철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은 근내 지방분포도가 좋아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철원군에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육가공시설이 있어 위생적이고 안전한 청정 축산물 공급이 가능합니다.

강원 북부 5개 시군을 통합한 광역 한우브랜드인 ‘하이록’은 송아지 생산을 중심으로 생산이력부분을 강화해 육질판정 1등급 제품만을 엄선해 출하하고 있습니다.

지역 특화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철원돼지고기는 지난 2002년부터 우수한 어미돼지 보급을 바탕으로 추운만큼 깨끗한 철원 ‘쿨포크’를 출하하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자란 녹초와 오가피를 채취해 기른 사슴에서 생산되는 철원녹용은 밀도가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으며, 다양한 사슴요리 또한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오대쌀 막걸리 일본서 인기

▷철원에서 개발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가공식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 우선 철원의 자랑인 품질좋은 오대쌀로 만든 ‘철원오대쌀국수 포포면’을 들 수 있습니다.

맛있는 국수와 국내 인기브랜드인 철원오대쌀이 만나 탄생된 ‘포포면’은 농협에서 제대로 만든 쌀국수라고 인식되면서, 농협에서 생산한 쌀국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포포면’은 지난해에 5차례에 걸쳐 총 4224박스, 4300만원 어치를 미국에 수출한 바 있습니다.

‘포포면’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깔끔하고 담백한 맛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요즘 트렌드라고 볼 때, 국내 및 미국시장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쌀국수 판매량 증가는 철원오대쌀의 가치와 가격을 높여 농민들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철원오대쌀로 만든 ‘쌀막걸리’도 철원군이 내놓고 있는 인기상품 중 하나입니다.

초가막걸리, 대장금 막걸리 등 철원오대쌀을 원료로 만든 쌀막걸리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올해에는 500톤 정도의 물량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초가막걸리는 일본 내 한국인 및 재일동포를 주 고객으로 삼기보다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본내 전국 판매망을 구축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본인에게 막걸리 문화와 한류문화를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 활성화 총력질주

▷민선 4기 군수로 취임하신지 3년째가 되는데, 올해 철원군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실 계획인지?


- 그 동안 철원군의 성장 인프라는 농업생산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최근 지속되는 농업생산의 채산성 약화로 지역소득이 둔화돼 1차 산업인 농업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는 철원군이 보유한 토지자본과 우수한 자연자원을 활용해 지역을 특화하고 지역경제발전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빠른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부문에서 지방경쟁력을 살려내고자 총력 질주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철원군도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시켜야 합니다.

우리군도 2009년도 군정운영방향을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 확충’에 두고 모든 시책과 각종 개발계획을 체계화해 결실을 거두는 데 군정의 역량을 결집 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철원 농업의 자존심인 오대쌀의 상품가치를 제고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그동안 이루었던 명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홍보 마케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