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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사찰음식 정보 DB화 된다

육류를 전혀 쓰지 않고 채소만으로 만들어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사찰 음식에 관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돼 체계적으로 정리된다.

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매년 1억원씩 5년간 예산지원을 받아 전국 사찰의 음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조계종은 이 기간에 사찰음식과 관련한 이벤트를 벌여 일반의 관심을 높이고 사찰 음식 담당자들의 연수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사찰 음식에 대한 일반의 관심은 커지나 관련 내용은 대부분 구전이나 개인적 평가에 따를 뿐이고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는 아직 없다"며 "사찰 음식 보존회 같은 모임이 있지만 주관적인 면이 강해 더 늦기 전에 자료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무원은 먼저 서울과 경기권, 부산 경남권, 광주 전라권 등 전국을 광역 단위로 나누고 음식을 분류한 다음 음식의 역사성과 영양, 건강 효과, 수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하고 인터뷰를 곁들여 보고서 형식의 책으로 낼 계획이다.

아울러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특산물로 만든 음식도 조리법과 조리 과정 등을 기록해 담을 예정이다.

총무원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일 것인지 아니면 위탁 용역을 줄 것인지를 검토 중이며 이르면 5월부터 현장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조사 기간에는 사찰 음식에 관심이 큰 출판사와 함께 '사찰음식 페스티벌' 등 이벤트를 열고, 장기적으로는 사찰 음식을 쉽게 판매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하거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유한 손맛을 가진 사찰 음식 담당자(공양주)들이 갈수록 젊은 계층으로 바뀌면서 음식맛이 똑같아진다는 지적에 따라 오는 10월 충남 공주 마곡사에서 전국 사찰의 공양주를 대상으로 연수 교육을 실시해 가공 식품이나 조미료의 장단점을 알릴 계획이다.

총무원 관계자는 "사찰 음식의 표준화를 통해 사라져가는 사찰 음식 문화의 원형을 담은 정보를 축적해 정통성과 계보, 음식 문화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고 나아가 발전 방향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