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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남은 음식의 변신은 무죄

경기는 위축됐지만 그래도 설은 설, 아무래도 음식이 남기 쉽다. 농촌진흥청은 설 이후 남은 음식 활용법을 27일 소개했다.

설 음식중 가장 많이 남는 것이 전이나 튀금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다시 가열하면 수분이 빠져 질겨지고 맛 역시 텁텁해지기 쉽다.

그렇다면 아예 다른 요리에 도전해보자. 전이 남았다면 찌개에 넣어 맛을 내도 좋고 생선전이나 표고버섯전 등은 한꺼번에 모듬전골을 만들어 먹으면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전골은 육수에 마늘, 국간장, 소금, 후추로 은근히 간을 하고 즉석에서 끓이면서 먹을 수 있어 명절 후 식탁을 가족대화의 장으로 변신시켜준다. 전과 튀김을 식용유에 다시 바삭바삭 튀긴 후 새콤달콤한 소스를 곁들인 중국식 탕수는 아이들을 위한 음식 재활용법이다.

편육이 남았다면 대추와 밤, 배, 감 등 과일을 활용해 편육냉채를 만들어보자.

육류와 과일이 어우러져 영양도 골고루 확보할 수 있고 꿀과 식초를 섞은 소스가 가미되면 더부룩한 속을 시원하게 달래줄 수 있다.

나물류 역시 명절 후 많이 남는 음식이다. 나물들을 잘게 썰어 찬 밥과 같이 끓이면 영양 만점의 나물죽으로 변신한다. 밀가루와 달걀을 넣고 엉길 정도로 반죽해 빈대떡 지지듯 지져먹어도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물기가 많은 나물을 제외한 모든 나물은 훌륭한 튀김 재료가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잡채가 남았다면 밀전병에 싸서 겨자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고 차례상에 올린 북어는 북어국 외에도 가시를 발라내고 강판에 긁어 보푸라기를 만들어 양념에 무치면 노인을 위한 좋은 반찬이 된다.

과일은 오래 보관하면 색이 변하고 표면이 말라 그대로 먹기에 아쉬워진다. 남은 과일을 모아 샐러드를 만들어도 좋고 사과의 경우 납작하게 썰어 고추장과 식초 양념에 버무리면 밑반찬으로의 변신이 완료된다.

농진청 전통한식과 한귀정 연구관은 "경기 위축으로 예년과 같은 풍족한 설을 보내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설 음식은 남기 마련"이라며 "단순히 남은 음식을 데워 먹기보다는 다른 요리의 재료로 활용하는 것이 맛과 영양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