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7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의 신라면은 독일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중국에서 가장 싼 값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농심이 12일 밝힌 '신라면 지수'에서 드러났다.

신라면 지수란 맥도널드의 '빅맥지수', 스타벅스의 '라떼지수'처럼 세계 각국에서 팔리는 신라면의 현지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각국의 통화 가치를 예측하고 국가별 상대적 물가수준을 비교한 것이다.

이번 신라면 지수는 농심이 2009년 새해를 맞아 주요 10개국의 신라면 1봉지 가격을 미국 달러로 환산, 비교한 것이다.

신라면 지수에 따르면 미국의 신라면 1봉 가격은 0.89달러인 비해 독일은 1.34달러로 가장 비쌌고, 중국이 0.44달러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조사대상 10개국 중 8번째로 비싼 0.57달러로 측정됐다.

이를 볼 때 독일 등 유로화 지역과 태국의 바트화, 호주 달러화, 일본 엔화는 미국 달러 환율 대비 고평가돼 있고, 말레이시아 링깃화, 한국 원화, 홍콩 달러화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은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품질과 중량, 재료 등이 표준화돼 있어 주요 국가의 물가 수준 및 적정 환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된 후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약 170억봉, 해외에서 약 20억봉 등 총 200억봉이 판매됐다. 이는 지구를 82바퀴 이상 돌 수 있는 길이고, 에베레스트산을 18만6483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고 농심 측은 설명했다.

농심 홍보팀 오찬근 팀장은 "신라면은 표준화된 품질관리를 통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단일 식품 품목"이라면서 "농심은 대한민국 토종 지수로서 신라면 지수의 변화를 추적하며 전세계 시장을 조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의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총 2억5000만 달러 규모이며, 2009년에는 러시아와 베트남에 추가로 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해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국제전략실 이용환 실장은 "작년이 '신(辛) 브랜드의 세계화'라는 목표 아래 전략을 체계화하는 시기였다"면서 "올해에는 중국을 필두로 전세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