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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학원 중.고교 "현대百 급식비 사양"

학교법인 청주 서원학원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백화점 그룹이 이 학원 산하 5개 중ㆍ고교에 급식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전달식을 열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들 학교 교장들이 급식비를 지원받는 것을 고사했다.

8일 현대백화점 그룹 등에 따르면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서원학원 산하 5개 중ㆍ고교 재학생 214명에게 1년치 급식비 93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최근 이들 학교와 급식비 전달식 개최 문제를 조율했다.

그러나 이들 중ㆍ고교 교장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지원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데다 전달식까지 열려고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급식비 지원을 사양했다.

한 고교 교장은 "현대백화점 그룹이 다른 학교에 급식비를 지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달식까지 열려고 하는 것은 학생들을 위해서도 좋은 모양새가 아니라는 의견과 함께 학원이 정상화된 뒤에 받아도 된다는 의견이 제시돼 이렇게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그룹 관계자는 "인수를 추진하는 서원학원 산하 중ㆍ고교에 급식비를 지원할 경우 '생색내기용'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지만 비난받을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내부 판단에 따라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급식비를 지원키로 결정했었다"며 "그러나 최근 교장단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통보받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원대 총학생회와 교수회는 작년 3월부터 부채 해결을 요구하며 서원학원 이사장실 등에서 농성을 벌여오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그룹은 같은 해 7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서원학원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주지검은 2003년 법인 인수협상 과정에서 부채 해결을 약속하며 예치 금액을 부풀린 거짓 통장을 제시해 이사회 등을 속인 혐의(업무방해 등)로 박 이사장을 작년 10월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