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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입쇠고기 軍급식 재개될 듯

올 상반기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군(軍)내 급식이 일시 중단됐던 수입 쇠고기가 내년부터 다시 제공될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8월부터 중단됐던 수입 쇠고기 공급을 내년부터 재개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방안은 오늘 장관에게 보고된 뒤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 7월까지 장병당 하루 평균 한우 10g, 육우 5g등 국내산 15g과 수입산 20g 등 모두 35g의 쇠고기를 제공해왔으나, 쇠고기 파동 이후 수입 쇠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공급해왔다.

국방부는 내년부터는 하루 평균 한우 11g, 육우 8g등 국내산 쇠고기를 17g으로 조금 늘리고 수입 쇠고기는 16g으로 다소 줄여 공급할 예정이다.

또 한우의 경우 현재 1등급 10%, 2등급 50%, 3등급 40%인 급식비율을 1등급과 3등급을 각각 20%와 30%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도 쇠고기 공급 예산이 93억원 증가함에 따라 국내 축산농가 보호차원에서 국내산 쇠고기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수입 쇠고기 공급 재개는 국내산 쇠고기 15g만으로는 메뉴 편성이 어려운데다 국내산으로만 공급할 경우 단가가 너무 비싸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상희 국방장관도 "야전에서 메뉴 편성에 제한을 받는다고 하니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입 쇠고기 공급 중단 직전까지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이 급식됐고 최근 실시한 장병 선호도 조사에서 대다수 장병이 미국산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미국산 쇠고기가 당장 장병 식탁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관계자는 "병사들의 정서상 미국산 채택 가능성은 작다"며 "하지만 WTO(국제무역기구) 규정 등을 고려할 때 미국산 제외를 공식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수입 쇠고기 대체품목으로 월 135g씩 공급했던 오리고기를 내년부터는 정식 식단으로 분류, 월 150g씩 제공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