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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초교생 집단 식중독..'농약 중독' 가능성

충남 연기 초등생 집단식중독 사고와 관련, 증세를 보인 학생들 이외에 이날 급식한 다른 학생들도 독성 물질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를 비롯해 같은 급식이 운반된 인근 초등학교 2곳의 전교생 164명에 대한 혈액 검사에서 10-20%의 학생들에게서 농약 성분에 중독됐을 때의 혈액 반응이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학교 측은 지난 2일 식중독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31명을 제외하고 같은 급식이 운반된 인근 초등학교를 포함한 전교생에 대해 혈액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농약에 중독되면 혈액 속의 콜린에스터라아제라는 효소의 활성도가 낮아지게 되는데 전체의 10-20% 학생에게서 이 콜린에스터라아제 수치가 정상치보다 최대 2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이들의 급식메뉴에서 검출된 카바메이트 계열의 독성 물질 '카보퓨란'은 유기인계 성분의 농약과는 달리 하루나 이틀 정도면 대부분 배설물 등을 통해 빠져나간다"면서 "사고 발생 이후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콜린에스터라이제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농약 성분에 의한 중독 가능성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콜린에스터라아제는 빈혈이나 유전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낮아질 수 있고 정상 수치도 성별에 따라 다르고 개인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평소 정상일 때의 혈색소 자료와 비교해봐야 한다"면서 "오는 8일께 혈액검사 재검자 명단을 파악해 학교 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낮 12시50분께 충남 연기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31명이 점심 급식을 먹은 뒤 집단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급식메뉴인 장어 양념튀김에서 농약 성분의 일종인 '카보퓨란'이 1㎏당 92.7mg, 토사물에서는 1㎏당 347mg이 검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