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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한라식품 황인경 대표

HACCP·생산이력시스템 갖춰
급식업계 식품안전 선도 자부심
공정경쟁 통한 안전한 급식 자신



학교급식을 전문으로 하는 육가공업체 한라식품은 지난 5월 생산이력시스템을 도입한 신축사옥으로 이전해 생산·가동 중이다.

2005년 업계 최초로 HACCP 지정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는 한라식품은 이번에도 다른 업체보다 한발 앞서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또 한번 급식전문 육가공업계를 주도했다.

이미 8년 전부터 생산이력추적시스템을 구상해온 한라식품 황인경 대표는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고기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 정보 등을 알림으로써 먹거리 불안 해소와 우리 축산물 판매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식품은 1993년 호텔, 뷔페 등에 가공축산물을 공급하던 소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급식전문육가공업체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정직하지 못하면 외면당한다’는 황 사장의 지론이다.

먹을거리의 위생과 안전, 기업의 투명성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다. 2002년 한라 생고기 전문 음식점 ‘숯불골’도 당시 ‘급식납품업체는 정직하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투명성을 의심받을까 접었을 정도다.

1997년까지 호텔, 뷔페, 웨딩홀 등에 독일식 수제 소세지, 프리미엄 햄 등을 납품했던 한라식품은 그 다음해 불어닥친 IMF 한파로 폐업직전까지 갔다가 학교급식업체로 다시 태어났다.

황인경 사장은 “그때만해도 수제 소세지를 판매하는 업체가 많지 않아 매출이 무척 높았는데 IMF가 터지면서 수금이 되지 않아 폐업까지 고려했었다”면서 “한라식품 초기멤버들과 긴 고민 끝에 IMF가 터져도 수금 걱정없는 학교 급식에 도전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학교 급식이 제도화 돼있지 않았던 데다가 이미 대기업들이 선점해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그 당시, 한라식품은 ‘위생사고 없는 업체, 작지만 깨끗한 업체’임을 내세우며 틈새공략에 성공했다.

이미 그때부터 HACCP시설관리 공장을 설립한 황 대표는 “100여개가 넘는 학교에 6개월동안 홍보를 했는데 30여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 중 20여 곳의 학교에서 급식업체로 선정됐고, 그 후로는 입소문을 타고 점진적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라식품은 현재 서울경기지역 총 150여개의 학교에 급식용 육류를 납품하고 있으며, 서울 강동, 강서지역에 지점을 두고 있다.

종업원 5명의 조그만 육가공업체에서 시작한 한라식품을 급식용 육류 납품업계의 정상에 올려놓은 황 사장의 바램은 급식업계가 비리나 속임수 없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질 높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황 대표는 “급식사업을 하며 책임감을 갖고 양심에 어긋나지 않게 사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불미스러운 사건들은 기업들이 눈앞의 이윤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급식업체들의 인식개선과 업체들이 불공정한 입장이나 경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