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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10달된 행사제품 ‘재탕’

홈플러스가 지난 1월 초콜릿 행사 제품을 10개월이나 지난 후인 지난 11월 ‘빼빼로데이’ 행사기간 중에 ‘끼워팔기’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홈플러스 좌천점(부산시 동구)은 지난 2007년 10월 1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진행한 ‘드림 페스티벌’이란 행사기간에 판매한 ‘롯데 드림카카오72% 캔’ 제품을 지난 11월 ‘빼빼로데이’ 행사기간까지 판매를 해 소비자가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한 롯데 드림카카오72% 캔 제품의 유통기한은 2008년 11월 26일이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말하는 통상 유통기한 2개월 전에 진열대에서 교체하는 시기를 넘어선 것이다.

소비자 K씨는 11월 10일 집 근처 홈플러스 좌천점에서 빼빼로와 롯데 드림카카오72% 캔 제품을 구매하고 난 후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가 먹기 위해 16일 개봉한 후 어이없는 일을 당했다.

당시 구매한 롯데 드림카카오72% 캔 제품은 2007년 10월18일부터 2008년 1월 17일까지 진행된 ‘드림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기간에 판매했던 제품이었다는 것.

K씨는 “구매 당시(11월 10일) 유통기한(11월 26일)이 16일 남았다고는 하지만 1년 몇 개월이 지난 상품을 그것도 아이들이 주로 먹는 초콜릿 제품을 유통기한이 16일 남았다고 빼빼로데이 행사하는 시점에 진열을 해 놓고 판매했다는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어 “업체마다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편법들은 쓴다는 이야기를 간혹 들었지만, 이번 일은 재고 처리를 위한 상술인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특히 “다음날인 17일 오후 8시경 퇴근하면서 홈플러스 좌천점을 찾아가 내가 구매한 상품외에 다른 드림카카오 제품도 그런지 먼저 조사해보니 동일 제품이 버젓이 17일날(유통기한 9일 남겨둔 시점) 진열돼 있었다”며 격분했다.

이에 부점장에게 항의하자 부점장은 조용히 진열된 상품을 수거하면서 “죄송하다. 제품 행사기간 내에도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행사를 할 때 통상 최소한 2개월 정도 전에 기획 상품을 출시한다는 것을 짐작할 때 이 제품은 구매시점인 2008년 11월 10일을 기준으로 할 때 1년 3개월 전에 제품이 생산됐을 것이란 점이다.

이튿날인 18일 좌천점 지점장으로부터 “원래 초콜릿은 자체 유통기한이 1년이고 그 기한 2개월전에 상품을 교체한다”면서 “미리 교체를 했어야 했는데 종업원의 실수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는 해명을 들었다.

이에 K씨는 “그렇다면 10개월만 진열했다 교체해야 되는데 이건 무려 14개월 이상을 진열한 상품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럼 제가 산 물품만 그래야지 버젓이 똑 같은 기간의 제품들이 진열돼 있는 건 뭔지…”라며 씁쓸해 했다.

다음날(19일) 또 다른 담당자로부터 “어떻게하면 조용히 끝낼 수 있겠냐. 초콜릿 한박스를 줄테니 용서하고 없었던 일로 해달라”는 말을 듣고 더 화가 났다고 밝혔다.

그래서 항의를 했더니 “이런걸 원하는 사람이 종종 있어서 그랬다. 미안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K씨는 “제 인생 가치관의 격이 초콜릿 한박스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고 격분했다.

좌천점 지점장은 “직원의 실수로 빚어진 일다. 소비자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매장내에 ‘이 제품(롯데 드림카카오72% 캔)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환불을 해 준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