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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상, 중국산 고춧가루 해명 '진땀'

중국에서 수입한 다진 양념이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고추장 제품 원료로 사용됐다는 내용이 24일 알려지면서 두 업체가 관련 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전혜숙(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토대로 밝힌 이와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두 업체에는 소비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전일인 23일 한 방송사의 TV프로그램에서 중국산 저질 고춧가루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보도된 데 이어 두 업체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했다는 언론 보도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대한 불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서둘러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전 의원이 밝힌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중국산 다진 양념을 일부 사용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제품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고추장에 사용되는 중국산 고춧가루 함량은 5% 내외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제품에서 국산 고춧가루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산 다진 양념을 중국산 고춧가루로 속여 표기한다'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속여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 원재료의 경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세부 재료를 풀어서 표기하도록 돼 있는 표시기준에 따라 다진 양념에 들어있는 고춧가루의 함량을 환산해 표기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다진 양념 가운데 360t은 붉은색 색소를 불법으로 사용하거나 대장균, 곰팡이 등에 오염돼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식약청으로부터 부적합 판정을 받아 고발.조치된 업체는 다른 업체들이며 CJ제일제당과 대상의 고춧가루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고 품질의 고춧가루를 국내 생산량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어 중국에서 질 좋은 고춧가루를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산 고추가루만으로 고추장을 제조하는 경우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고추장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특히 "어제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내용은 일부 수입업체들과 중국내 불량식품 제조의 관행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CJ나 대상과는 전혀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