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관악구의회 '美쇠고기 급식금지결의' 취소 해프닝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관악구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공공급식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취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일 관악구의회에 따르면 이날 재적의원 22명 중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회를 열어 `관악구 공공급식 식재료 사용 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 결의안'에 대한 취소안을 상정해 찬성 13표, 반대 8표로 가결시켰다.

관악구의회는 앞서 지난달 18일 임시회에서 민주노동당 이동영 의원이 발의한 미국산 쇠고기 사용금지 결의안을 참석의원 18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관악구의회는 정당별 의석분포가 한나라당 13명, 민주당 8명, 민주노동당 1명으로,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들이 지난달 채택된 결의안이 한나라당 당론에 일부 배치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취소안을 상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임시회 소집을 요구한 한나라당 장동식 의원은 "순수하게 결의한 사안을 언론에서 너무 정치적으로 다뤄 취소안을 상정하게 됐다"고 밝히고, `한나라당 중앙당의 취소안 상정 지시 여부'에 대해 "그런 지시는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각급 학교와 보육시설 등 관내 모든 공공급식 시설과 관악구가 예산을 지원하는 아동.노인 급식 지원사업 전부에 대해 식재료 사용 때 미국산 쇠고기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