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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米떡, 스타벅스 안착 '난기류'

경기도가 떡 산업 활성화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경기미(米) 떡 판매를 시작한 이후 1년이 넘었지만 사업 초기 도의 장밋빛 전망과는 달리 지지부진한 실적 속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4월 10일 스타벅스와 떡 산업 육성 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도와 농협경기지역본부가 제공한 경기미로 만든 떡을 스타벅스 무교점과 소공동점 등 2곳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이어 10월 12일부터는 수도권 매장 50곳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도는 판매망 확대를 위해 경기미 떡 공급업체인 안성떡방이 스타벅스의 엄격한 위생설비기준을 통과할 수 있도록 지난해 소독조, 냉난방, 출하실 등 생산시설을 갖추는 데 7000만원을 지원하고 배송비로 1900만원을 보조했다.

스타벅스 떡 판매를 위한 홍보와 시설비, 물류비를 포함해 지난해 도가 떡 산업 홍보와 관련 업체 교육, 설문조사 등 떡 활성화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모두 5억600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시판 초기 '반짝 인기'를 누렸던 스타벅스 내 경기미 떡은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가 감소하고 있고 물류비용도 높아 적자를 면치못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떡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4월 10일부터 50개 점포로 판매망이 확대되기 전인 10월 11일까지 무교점 등 2곳의 점포당 판매량은 하루 평균 23개.

그러나 점포당 판매량은 10월12일∼12월31 평균 9.3개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1∼3월에는 8.3개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판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년간 매출액은 7500만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판매망이 확대되면서 판매총량은 10배 가량 늘었지만 생산자가 각 점포로 상품을 배송하는 구조 탓에 물류비용이 높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스타벅스에 납품되는 떡만을 놓고 봤을 때는 적자가 맞다"고 말했다.

비용을 낮추려면 대량 생산을 해야하는데 스타벅스측에서는 다양한 품목을 각 매장에 소량씩 넣기를 원하고 떡 공급업체에서는 판매량이 많지 않고 물류부담이 크다보니 상품 종류를 줄이게 되고 그러면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좁아 잘 안 먹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특히 떡이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유통기간이 짧은데다 빨리 굳어 판매를 못하는 `떡 노화' 등의 문제도 있다.

일반 떡집과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떡이 1000∼1400원(100g)인데 반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딸기편과 쑥편은 1700원(45g)으로 양은 적고 가격은 비싼 편이다.

도 관계자는 "스타벅스 매장에서의 떡 판매는 떡 문화 확산과 떡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그러나 상업적 성공도 중요한 만큼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스타벅스 측에서 올해 하반기중 물류기지 조성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타벅스 물류기지가 생기면 떡 배송비용이 크게 줄어 장기적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도 있고, 전국 매장으로 판매망 확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