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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적순으로 급식 배식" 학부모 반발

청주 세광고가 학교기숙사인 한빛학사에 수용돼 있는 성적우수 학생들과 일반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을 차별화, 일반학생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9일 이 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1, 2, 3학년 120명의 학사생들은 학사 내에 별도로 설치된 식당에서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식사를 할 수 있는 반면, 900여명의 일반 학생들은 시간에 맞춰 3교대로 나누어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일반학생과 학부모가 불만을 나타내는 문제는 식사 메뉴이다.

특히 주식의 경우 학사생들에게는 일반미로 한 밥을 주고 매 식사 때마다 과일 등 후식도 제공하고 있으나 일반학생들의 밥은 정부미를 사용하고 후식도 주 1-2차례만 주고 있다.

8일 저녁식사 메뉴를 보면 학사생들의 경우 일반미로 지은 밥과 김치, 닭요리, 버섯볶음, 두부조림 등과 후식으로 과일(청포도)이 제공됐으나 일반학생에게는 잡곡밥과 김치, 청국장, 숙주나물, 순대야채볶음 등이었으며 후식은 제공되지 않았다.

이 학교는 급식비로 점심, 저녁식사를 하는 일반학생에게는 한 끼니당 2400원씩을, 세 끼를 다 먹는 학사생들에게는 월 37만원의 학사비 가운데 2700-2800원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측의 이 같은 급식 분리 운영에 대해 한 일반학생 학부모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나눠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고 메뉴도 틀리게 해 위화감을 주고 차별화를 조장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라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사생은 학교에서 세 끼를 모두 해결해야 돼 식당을 분리운영할 수 밖에 없고 학사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돈을 더 내고라도 나은 식단을 요구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며 "대부분의 일반 학생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