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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으로 유통업 경기 급랭

물가 급등과 미국의 경기 침체, 주식 및 외환시장 불안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유통업 경기도 급랭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20일 전국 911개 유통업체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산정한 2008년 2.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망치가 93으로 전분기 110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RBSI 전망치는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해당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RBSI 전망치가 100 밑으로 떨어지기는 작년 2.4분기 이후 4분기 만이다.

대한상의 조사에서 2.4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28.4%로 경기호전을 예상한 경우(26.1%)보다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5.5%였다.

대한상의는 "유가 및 국제 원자재가의 급등으로 물가상승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데다 미국 경기 침체와 국내주식시장의 하락세 지속 등 대내외적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소매유통업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편의점(117), 방문판매(102)만 기준치 이상을 기록했을 뿐 백화점(90), 대형마트(90), 전자상거래(80)등 대부분의 업태가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돌아 어두운 경기전망을 반영했다. 특히 식료품과 생필품 가격 상승에 따라 소매업계의 대표격인 대형마트의 RBSI 전망치는 90으로 2005년 1.4분기 85를 기록한 이후 13분기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통업체들은 2.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34.4%)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쟁격화'(17.7%), '상품가격 상승(17.5%)'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상품가격 상승'을 최대 애로로 꼽은 기업은 1.4분기 조사 때는 8.6%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국내 경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소매유통업은 경기상황을 바로바로 반영하는 업종인 만큼 내수부진이 현실로 다가올 우려가 늘면서 소비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