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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특산품 하얀고구마 `불티'

옹진군 특산품인 `하얀고구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28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옹진군 소연평도에서 생산된 '하얀고구마'가 최근 군청 앞 마당에서 2일간 열린 직거래장터를 통해 모두 900상자가 팔렸다.

하얀고구마는 옹진군 섬의 토양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독특한 재래품종으로 일반적인 고구마에 비해 색깔이 미(米)색을 띠고 수분함유량이 많아 익혔을 때 매우 물렁물렁하고 부드러우며 당도도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 고구마는 씹기가 부드럽고 소화도 잘 되는 편이어서 특히 노인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옹진군의 고구마 재배면적은 그동안 백령도에서 주민들의 자가 수요용으로 조금 생산됐으며 소연평도에서는 1㏊ 가량의 밭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군은 하얀고구마가 상품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들어 부진한 어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농기구와 비료 등 농자재를 지원, 고구마 재배를 유도해 올해 소연평도의 재배면적을 400㏊로 늘리면서 하얀고구마 20t을 첫 수확했다.

10㎏씩 1상자로 포장된 2000여 상자 중 1100개는 농가별로 개별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며칠만에 동이 났고 900상자를 군청이 직거래장터에 내놨는데 소문을 듣고 몰려든 인근 아파트 주민 등이 대거 몰리면서 이틀만에 모두 팔린 것이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영양과 맛이 좋고 열량은 적은 고구마가 인기가 높아진 데다 하얀고구마의 장점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인천 시민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주민은 하얀고구마를 사러 직거래장터까지 갔다가 이미 동이 난 뒤여서 발길을 돌려야 했으며 군청으로 구입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현지에도 팔 고구마가 없어서 구입안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에 1상자에 2만5000원씩에 팔린 이 고구마 판매로 농민들은 모두 4000여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고구마 종자는 이미 확보돼 있었고 군에서 농자재를 거의 지원해 인건비를 제외하고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된 셈이다.

군은 이 같이 하얀고구마가 인기를 끌자 앞으로 재배면적을 매년 20∼30%씩 늘려 고구마 재배가 어업부진에 따른 주민들의 대체 수입원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하얀고구마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 놀랐다"며 "옹진군 하얀고구마가 전국적인 명물이 되도록 앞으로 수확량을 늘리고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