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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음료 용기, 질식 위험

시중에 판매되는 어린이 음료의 용기 뚜껑이 질식의 위험이 있는 등 안전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은 11일 시중에 시판되는 어린이 음료 용기의 위해실태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며,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용기 형태 및 표시사항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Push-pull 캡의 경우 밸브가 빠질 수 있고 밸브를 덮고 있는 dust 캡도 말랑말랑한 재질로 되어 있어 어린이가 삼키는 등 질식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Twist 캡은 입을 대고 빨아먹는 부위의 일부분이 미포장 상태로 노출돼 있어 유해물질에 오염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ush-pull 캡에 외부 오염 방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dust 캡(직경 2.3㎝)이 말랑말랑한 PP(폴리프로필렌)재질로 되어 있어 어린이가 입으로 개봉하거나 입에 넣어 장난치다 목에 걸릴 경우 질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캡의 valve(직경 2.1㎝, 길이 1.5㎝)가 탈락되는 경우 어린이의 빨아들이는 힘에 의해 순간적으로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질식 위험이 있었다.

한편 어린이가 음료를 빨아먹으면서 음료 용기 내부의 압력과 입안의 공기 압력에 차이가 발생하여 혀나 입안의 피부가 용기 사이에 끼는 사고 등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twist 캡의 입을 대고 빨아먹는 부위 일부분이 포장되어 있지 않아, 유독ㆍ유해물질이 묻을 수 있어 위해사고 가능성이 있다는 소비자위해정보가 최근 접수됐다.

push-pull 캡을 비롯한 어린이 음료 용기는 해외에서 수차례 리콜이 이루어진 바 있으며, 특히 최근 영국에서는 어린이 음료 캡 부분이 파손될 위험이 있어 리콜할 정도로, 어린이 음료 용기의 안전문제에 대해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 음료 16종을 무작위로 수거해 각 제품에 표시돼 있는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조사한 결과, push-pull 캡 제품 12개 중 3개가 ‘용기가 파열되거나 캡이 튀어나갈 위험성’이 있음을 표시했으나, 12개 제품 모두 질식에 관한 주의 표시는 없었다.

character 캡 4개 중 1개만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음’을 표시하고 있으며, 유아ㆍ어린이가 ‘완구를 빨거나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 표시를 하지 않은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위해 우려가 있는 어린이 음료 용기 형태 및 표시사항 등 개선을 검토하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며, 아울러 어린이와 부모들이 어린이 음료 용기의 특성 및 위험성을 알고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