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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2 화장품 업체 '희비쌍곡선'

올여름 시즌 국내 양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한 쪽은 연이은 악재, 다른 한쪽은 대형 호재로 인해 희비가 교차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평소 '잘 나가던' 1위 업체지만 지난 8월 이후 악재가 겹치면서 힘겨운 여름을 보냈다.

우선 지난달 10일과 17일 한 방송 고발프로그램이 아모레퍼시픽의 녹차제품에서 맹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고발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서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논란이 지속되는 바람에 이 회사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상당한 영향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달 19일에는 방문판매업으로 신고한 뒤 실제로는 다단계판매 영업을 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으로서는 다단계판매업으로 전환하면 강력한 규제를 받게 되고, 시정명령을 무시할 수도 없어 난감한 처지에 있다.

회사가 "공정위의 의결서가 도착한 후에 대응방향을 정하겠다"며 분명한 답변을 꺼리는 것도 이런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올해 실적도 예전만 못하다. 아모레퍼시픽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4.2% 증가에 머물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여름 외부에서 악재가 연이어 발생해 회사로서도 당혹스럽다"면서도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은 '경기 침체'라는 경쟁업체의 설명과는 달리 큰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4.1%나 껑충 뛰었다.

또 지난 7월 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8월에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식음료 업계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이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하더라도 음료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LG생활건강측은 기업 이미지 상승과 함께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더 강력한 유통망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2005-2006년 실시한 구조조정의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