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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장 자리는 총알받이?

지난 18일 임시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김태홍 위원장이 목청을 높여 식품의약품안전청 문창진 청장을 문책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관리 주체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책임을 따진 것.

김 위원장은 “숫자로 처리하는 것은 식약청의 업무가 아니다”며 “현장 위주의 위생안전을 충실히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문 청장은 이날 각 의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등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내 의료기기의 실태를 거론하면서 “식약청의 안일한 늑장 대처에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호통을 쳤다. 문 청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격이다.

국민의 건강과 식품위생안전을 책임지는 최고 수장이 날개 잃은 천사로 전락되는 것은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해 식약청 청장의 자리는 파리 목숨이 아니다는 뜻이다.

식품 및 의료 사고가 터질 때마다 경질돼야 하는 청장의 자리는 가시방석과도 같다.

또한 당사자의 심정은 오죽 답답하겠는가. 이제부터 식약청의 직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충실해 청장 자리를 빛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