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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적 집단 식중독 증세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집단 급식사고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에따라 보건당국은 식중독이 발생한 학교에 대해 대대적인 역학조사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24일 전라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군산과 완주지역 내의 고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완주고등학교 학생 40여명과 군산고등학교 학생 12여 명이 지난 22일 3시30분경부터 구토와 설사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학교측은 식중독 증세를 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응급조치를 실시하고, 이어 인근 백제병원과 박내과 병원에 후송 조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완주·군산 보건소에서 나온 직원들은 급식물 및 학교 매점에서 판매되는 김밥, 핫스파이스버거, 게맛살, 햄, 빵 등 가검물을 채취하여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 학교에 급식을 제공한 업체는 완주고등학교의 경우 위탁급식 전문기업인 A업체, 군산고등학교는 학교 자체 직영급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는 지난 23일 완주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저녁 급식으로 스파게티, 밥, 양송이스프, 마카로니샐러드, 오이피크, 식빵 딸기잼, 김치를, 군산고등학교는 21일 찹쌀밥, 볶은 배추된장국, 치킨가스, 주꾸미야채무침, 애호박양념무침, 김치, 김 등을 학생들에게 저녁 급식으로 제공했다.

전라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식중독 유사 증세를 보인 학생들은 완주고등학교의 경우 3명, 군산고등학교는 12명으로 보고가 들어왔다”며 “보건당국과 함께 급식소 및 매점에서 가검물을 채취하고 현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완주고등학교에서 위탁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모 부장은 “지금으로서는 급식 부분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하고, 학교 매점의 김밥, 돈가스, 햄버거, 빵 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완주고등학교의 급식담당 이바름이 교사는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는 아무런 얘기를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군산고등학교의 급식담당 남미연 선생님은 “급식을 먹은 학생들 가운데 12명이 복통을 호소하여 응급조치를 하고 그중 2명이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했다”며 “이들 학생들은 현재 아무런 증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역학조사 중인 보건환경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인과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며, 이르면 내달 6일경 정확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중독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A업체와 학교 측이 식중독 발생 당일 급식을 일시 중단했다가 다음날 다시 재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학생들이 식중독 유사 증세를 나타내면 급식을 중단하는 것이 원칙임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급식을 재개해 또 다른 파장을 불러 올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1일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효성여자고등학교 학생 10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