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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산 쇠고기 맛 확 바뀐다

제주도에서 사육되는 한우가 2020년부터 털이 검은 흑우(黑牛)로 완전 대체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 유일의 제주흑우를 세계적인 축산물 특산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마련, 지난해 현재 380마리인 흑우를 2010년 5000마리, 2020년 4만5000마리로 확대해 도내에서 생산되는 쇠고기를 모두 흑우고기로 대체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71억7000만원을 투입, 흑우를 500마리로 증식하고 엘리트 거점목장 2개소, 가축시장 1개소를 만드는 등 제주흑우 명품브랜드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제주도축산진흥원과 난지농업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우량 흑우 정액을 이용, 인공수정하거나 수정란 이식 방법으로 흑우증식에 나서는 등 2011년 5년간 427억원을 투입, 18개 관련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흑우는 '삼국지 동이전 부여조(東夷傳 夫餘條)'에 최초 사육 기록이 나타나고 있으며, 조선 세종실록에는 '제주흑우 고기가 고려시대부터 임금에 대한 정규 진상품으로 제주에서 공출됐다'는 기록이 나오는 등 예부터 제주를 대표하는 가축이었으나 1980년대 육량위주의 양축산업 정책으로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해 멸종위기에 놓였다.

이후 제주도는 1993년 제주흑우를 보호.증식하고 지역 고유의 유전자원으로 육성키 위해 '제주흑우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살아있는 흑우와 수정란, 정액 등에 대해 다른 지역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며 증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흑우의 육질은 유효한 성분인 올레인산과 리놀산, 불포화지방산이 일반 한우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향과 다즙성, 연도 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주대 오문유 교수팀은 지난해 북제주군 애월읍 고내유적(A.D. 700∼800)과 곽지유적(A.D. 0∼900)에서 발굴된 유골을 분자유전학적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제주 흑우가 기원전부터 사육됐다"는 내용을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