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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상반기 국내 음료 시장은 작년 상반기 대비 5% 정도 감소한 약 1조 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음료시장이 작년과 비슷한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보다 좋지 않은 실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주요 음료사들이 지나친 매출 경쟁을 자제하고, 실속 경영에 치중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 1%대의 성장을 기록했던 탄산음료 시장은 5%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경기에 민감한 주스시장도 7%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생수, 기능성음료 등을 포함한 기타음료 시장은 약 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후레바, 100% 상온주스, 캔커피, 녹차, 기능성 음료, 생수 등이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콜라와 냉장유통주스, 니어워터, 두유는 전년에 이어 계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또한 저과즙주스는 하락 반전했으며, 스포츠음료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업계 1위인 롯데칠성이 8% 정도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으며, 해태음료도 6%의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카콜라, 동아오츠카 등은 신제품 출시와 스포츠음료 판매 집중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거뒀고, 그밖에 다른 음료관련 업체 등은 5~20%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탄산음료 대대적 마케팅
소비자 외면… 콜라 추락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탄산음료 시장이 5%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약 57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사이다 시장은 전년대비 3% 감소한 약 17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사이다 시장은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코카콜라의 킨사이다가 저가공략으로 20%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롯데칠성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콜라 시장은 올 상반기 2300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며, 지난해 대비 10%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콜라시장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2개 업체가 콜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콜라시장의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두 회사는 대대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였지만, 2005년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콜라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업체의 콜라 소비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후레바 제품은 작년에 비해 3% 성장한 실적을 거두면서 탄산음료 중에서 유일한 성장을 기록했다. 제품들 가운데 50% 가까이 성장한 롯데칠성의 미린다가 눈에 띠지만, 유성탄산 음료인 밀키스, 암바사 등은 지난해의 성장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전년 대비 약 1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보리탄산음료인 일화의 맥콜은 지난해에 비해 10%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주스시장도 마이너스 성장
고급냉장·저과즙 제품 쓴 잔


2005년 상반기 주스 시장은 약 49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전년에 비해 7%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에 민감한 100% 주스는 코카콜라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9%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100% 상온주스의 힘으로 3%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제주감귤주스의 계속적인 인기로 성장을 거듭한 50%주스는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거뒀고, 열대과일주스 등의 인기로 성장세를 유지하던 저과즙 주스는 20%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저과즙 주스의 부진이 전체 주스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두게 된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00% 상온주스는 1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9%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는데, 코카콜라의 100% 주스 시장 진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카콜라의 미닛메이드는 출시 초기 저가 전략으로 시장 침투에 나서 상반기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원만한 시장진출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경기 침체로 고가 제품 구매 경향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냉장유통주스는 52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7%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다양한 판촉행사를 통해 20%가 넘게 성장한 매일유업의 썬업리치를 제외하고는 롯데칠성의 콜드와 해태음료의 NFC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서울우유의 아침에 주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50% 주스는 각 음료사의 제주 감귤주스와 토마토 주스의 인기로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면서 1000억 원이 넘는 시장을 형성했다. 50% 주스는 30%가 넘는 신장세를 기록한 해태음료의 약진이 눈에 띤다.

한편 저과즙 주스는 올 상반기 약 1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가 넘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락추세에서 2년 만에 높은 상승을 기록했던 저과즙 주스 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이는 지난해 성장을 주도했던 열대과일 주스시장의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저과즙 주스시장의 재도약을 위해선 업계의 계속적인 신제품 발굴과 마케팅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과립을 포함한 건더기가 있는 주스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컵형태 커피 10% 마이너스
생수·녹차음료 고속 약진


기타음료 시장은 전년 대비 약 2% 하락한 6900억 원대의 시장을 형성했다. 생수와 녹차, 기능성음료를 제외한 커피음료, 스포츠음료, 니어워터, 두유, 홍차 등 기타 음료군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작년에 7%의 성장을 기록했던 커피음료 시장은 올 상반기에 약 2%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13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컵커피 시장이 기대와는 달리 10%에 가까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음료시장의 주력인 캔커피 시장은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 레쓰비의 계속적인 선전과 코카콜라의 네스까페의 약진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거뒀다.

스포츠음료 시장은 올 상반기에 각 음료사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지만, 전년대비 1% 정도 감소했고, 매출도 1100억 원 정도에 머물렀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물량 확대에 집중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와 해태음료의 네버스탑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 두유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우유업체, 음료업체 등 7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두유시장은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약 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면서 한계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건강 선호 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체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두유시장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프로부족할 때’ 점유율 95% 성숙기 진입
미과즙 음료로 대표되는 니어워터음료 시장은 기능성 니어워터음료인 아미노산 음료 등의 가세로 지난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520억원의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의 ‘2%부족할 때 DBH’가 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과즙 음료는 이제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상반기 3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3년 롯데칠성이 ‘아미노플러스마이너스’를 선보이며 형성된 아미노산 음료 시장은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 등 6개 제품이 생산판매되고 있으나, 2005년 상반기에 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먹는 샘물 시장은 올 상반기에도 7%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15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먹는 샘물 시장은 20% 넘게 성장한 롯데칠성 ‘아이시스’를 비롯해 농심 ‘삼다수’ 등 10여 개의 대표적인 제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해양심층수 등 값비싼 고급 샘물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 녹차콜라겐비타민 등 건강음료 강세
2000년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차음료 시장은 올 상반기에 7%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며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동안 차음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홍차시장은 점차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녹차시장은 올 상반기 40% 가까운 높은 성장을 유지하면서 약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 차 음료 시장에서 1위에 올라섰다.

제품별로는 롯데칠성의 실론티가 140억 원의 매출로 여전히 차음료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녹차음료에서는 롯데칠성의 지리산 생녹차 및 차우린, 동원F&B의 보성녹차와 차애인, 해태음료의 다원 등이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하반기에도 녹차음료 시장은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건강 선호 현상으로 비타민음료, 콜라겐음료, 섬유음료 및 기타 기능성을 가미한 기능성 음료는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650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반면에 곡류음료는 15% 가까이 매출이 감소해 300억 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고,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도 7%가 넘는 감소를 보이면서 약 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더위 특수·신제품 출시
2005년 하반기 반전 노려


2005년 상반기 국내 음료시장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각 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5% 정도에 달하는 감소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에는 기존 제품의 수성 노력과 신제품의 신시장 창출, 적극적인 대소비자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한 소비 확대 노력, 올 여름 무더위 특수 등이 국내 음료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는 성장한 1조 8000~9000억 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 2005년 한해 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약 3조 7000억원대의 시장 형성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