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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시장도 ‘꽁꽁 얼어’

2005년 상반기 음료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5% 하락하며, 1조 7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 불황을 모른다는 음료시장에서 제품군별로 매출이 하락한 경우는 있으나 전체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경기 침체의 영향이 음료시장에까지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음료 시장은 경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시장이지만,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올 상반기부터 매출 하락 조짐이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음료 회사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예상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매출도 전년 대비 12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음료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경기 침체가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음료 소비가 줄어들어 전체적인 매출이 떨어졌는데, 경기가 회복되면 음료 시장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이어진 음료회사들의 출혈 경쟁이 올 상반기에는 줄어들었고, 내실을 다지는 실속 경영에 치중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음료시장 1위인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마이너스 8% 성장을 기록했지만, 1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해태음료 또한 마이너스 6% 성장을 기록했다.

코카콜라와 동아 오츠카는 신제품 출시와 주력 상품 집중 전략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음료회사들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매출이 감소한 제품군은 콜라, 냉장유통주스, 니어워터, 두유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저과즙주스는 지난해까지 매출이 상승했지만 올 상반기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스포츠음료는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다.

건강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녹차, 기능성음료 등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생수, 캔커피, 100% 상온주스, 후레바 제품군은 소폭 상승했다.

특히 기능성음료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을 끄는데, 40% 가까이 성장하면서 650억의 시장을 형성했다. 전체 음료시장에서 본다면 아직까진 작은 규모지만, ‘참살이’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침체의 여파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음료시장의 반등이 쉽게 점쳐지지 않지만, 늦여름 무더위 특수와 음료회사들의 대대적인 마케팅과 제품별 치열한 경쟁 등에 힘입어 전체 음료 시장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3조 7000억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