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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하이트 세계무대선 ‘도롱뇽’

진로 인수로 국내 최대의 `공룡' 주류기업으로주목받고 있는 하이트맥주가 정작 세계무대에서는 `초라한' 위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류관련 인터넷 사이트인 `e-몰트 닷컴'(http://e-malt.com)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하이트맥주는 1억900만 상자(500㎖ 20병 기준) 가량의 생산량을기록, 전세계 생산량의 0.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하이트맥주는 19억3400만 상자, 12.5%로 수위를 차지한 벨기에의 인베브 등 세계 유수 주류제조사들의 뒤를 이어 외형 랭킹에서 26위를 점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칭다오(8위), 일본 아사히(13위)와 기린(15위), 필리핀 산미구엘(16위), 중국 골드스타(23위)와 충칭(25위)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러나 나라별 맥주시장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해당국 맥주업체들의 총생산량의 경우 지난 2003년말 기준으로 한국이 1억9천802만 상자를 기록, 14위에 올랐다.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은 중국으로 254억48만 상자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현재 아시아권 국가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중"이라며 "국내에서는 우리가 공룡 주류기업이라는 견제의 목소리를 듣고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무한경쟁 체제를 맞아 국내 시장에서만 아웅다웅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진로 인수가 최종 마무리되면 세계 증류주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진로의 중국시장 확대 등 해외판로를 더욱 적극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는 특히 중국인들이 저도주를 선호하는 쪽으로 가고있는 흐름과 한류(韓流) 열풍 등과 맞물려, 해외 개척 여지가 적은 맥주보다는 진로의 소주제품이 중국에서 시장을 넓혀나갈 여지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이같은 전략과 기대를 바탕에 깔고 오는 2007년까지 추진할 진로의 국내외 동시상장 계획과 관련, 해외 대상국으로 중국을 1순위로 선택하는 방안을적극 검토중이다.

차선으로는 일본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하이트맥주가 향후 진로의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대외 행보를 어떻게가져나갈지 주목된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최근 진로 인수 잔금 납입을 완료함으로써 진로 계열사 10개를 추가, 계열사가 모두 21개로 늘었고 작년말 현재 자산 기준 국내기업 랭킹도 52위에서 40위로 12계단 껑충 뛰어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