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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수용품 평균 33만4828원...추석 3주 전 대비 1주 전 1.8%↑

참조기.시금치 상승주도, 밤.명태살.배 등은 하락
일부 채소.과일류 상승으로 소비자 부담 여전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추석을 맞아 서울 25개 구에서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의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해 2차 조사(9월 10일~11일)를 실시한 결과, 4인 기준 평균 33만4828원으로 올해 조사한 추석 3주 전 제수용품 평균 비용 32만8910원에 비해 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3주 전 조사와 비교할 때 가격이 상승한 제수용품 품목은 24개 품목 중 11개 품목이었다. 그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참조기로 나타났는데, 추석 3주 전 8017원에서 추석 1주 전 1만368원으로 29.3% 상승했다. 참조기의 가격은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이른 추석으로 인해 아직 포획시기가 도래하지 않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추석 대책 기간 동안 정부 비축물량인 조기 160톤을 공급하고 온오프라인 할인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에서는 참조기 가격이 하락했으나 그 외 유통업체에서는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는 3주 전에 이어 여전히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더위가 이어지며 작황이 부진해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주 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13개로 그 중 하락률이 높은 품목은 밤(-16.6%), 명태살(-8.5%), 배(-8.4%) 순이었다. 밤은 추석 3주 전 조사에서 1만3470원이었으나, 추석 1주 전 조사에서는 1만1229원으로 나타나 16.6% 하락했다. 이는 태풍 등 기상 피해가 없어 전년 대비 생육상황이 양호한 영향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타식품이 가장 높은 상승률로 나타났다. 송편, 유과, 약과가 3.2%~12.1%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산물은 앞서 설명한 참조기의 상승률의 영향으로 5.6% 상승했으나, 명태살과 황태포는 각각 8.5%, 3.1% 하락했다. 축산물은 2.5% 상승했는데,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5.1%, 쇠고기(산적용,일반육) 4.0%로 상승을 이끌었다. 과일은 0.6% 상승했는데, 사과와 곶감이 각각 6.2%, 3.5% 상승한 반면 배는 8.4% 하락했다.


추석 1주 전 제수용품 구입 비용 전년 대비 4.5% 상승


올해 추석 1주 전 제수용품 가격은 전년(2023년) 본 협의회에서 조사한 추석 1주 전 가격인 평균 32만861원에 비해 4.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채소/임산물류가 5만8781원에서 7만2872원으로 24.0%로 높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기타식품은 3만1589원에서 3만3564원, 수산물은 2만4577원에서 2만5410원으로 각각 6.3%, 3.4% 상승했다.


한편 하락한 품목은 과일(-9.4%), 가공식품(-2.8%)으로 나타났다. 과일의 경우, 전년도 이상기후 등으로 공급량이 감소하여 가격 상승세가 높았던 반면 올해는 대표 품목인 사과, 배의 생육상황이 양호하고 출하량이 증가해 전년에 비해 가격이 내려갔지만 평년대비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식용유와 청주, 밀가루가 각각 11.8%, 2.0%, 1.1% 하락했다. 

 


추석 차례상 전통시장이 22만3213원으로 평균 대비 22.1% 저렴


유통업체별 제수용품 소요비용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 22만3213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백화점이 43만2836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평균(28만6502원) 대비 유통업체별 구매 비용을 비교해 보면, 전통시장이 22.1%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수산물, 채소/임산물의 경우 평균 대비 각각 27.3%, 17.9%, 32.1%로 훨씬 더 저렴했다. 특히 채소/임산물의 가격 상승을 이끈 시금치는 전통시장이 평균에 비해 32.6%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공식품(밀가루, 청주)은 대형마트가, 기타식품(약과, 유과)은 일반슈퍼마켓이 더 저렴했다. 품목에 따라 가격이 저렴한 곳이 다르므로 추석 제수용품 구매 전 여러 유통업체들을 비교한다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제수용품 가격 3주 전에 비해 소폭 상승


본 협의회 조사 결과, 추석 1주 전(9월 10일~11일) 제수용품 비용은 추석 3주 전(8월 27일~28일) 제수용품 비용보다 1.8% 상승했다. 이는 참조기(29.3%), 시금치(16.6%), 송편(12.1%), 사과(6.2%) 등의 상승 영향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성수품 공급이나 농축산물 할인 지원 확대 등의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참조기, 시금치 등의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명절 역시 유통업체별로 가격차이가 발생하며 업체별 할인과 정부의 유통업체별 지원 행사가 다르므로 소비자들이 이 같은 정보를 현명하게 활용해 합리적 구매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