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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3주 전, 제수용품 평균 32만8950원...전년비 1.4% 상승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추석을 맞아 서울 25개 구에서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해 1차 조사(8월 27일~28일)를 실시한 결과, 2024년 추석 제수용품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32만 8950원으로, 지난해 본 협의회에서 조사한 1차 추석 제수용품 평균 비용 32만4336원에 비해 1.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전년 대비 올해 상승한 제수용품 품목은 24개 품목 중 8개 품목으로 약 33%에 해당하는 품목이 상승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시금치(400g 기준)로 나타났는데, 전년도 1만2469원에서 올해 1만6338원으로 31.0% 상승했다. 그 뒤로 햇밤(1kg 기준)이 전년 1만1427원에서 올해는 1만3470원으로 17.9% 상승했다. 밤은 2023년도 조사 당시에는 1만1427원으로 전년 대비 23.5% 하락해 하락률이 가장 낮은 품목에 해당한 바 있는데, 올해는 다시 17.9% 상승한 것이다.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와 햇배도 전년대비 12.6%, 11.9% 상승했다.


한편 하락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사과로 나타났다. 사과(5개 기준)는 2023년 2만674원에서 올해는 1만7649원으로 전년 대비 14.6% 하락했다. 식용유는 두 번째로 하락률이 높은 품목으로 나타났는데, 전년도 8343원에서 올해는 7459원으로 10.6%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채소/임산물류가 9.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는데, 앞서 설명한 시금치(31.0%), 밤(17.9%) 등의 상승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채소/임산물 중에서도 숙주와 대추는 전년 대비 각각 7.4%, 1.9% 하락했다. 다음으로 축산물이 전년 대비 1.1% 상승했다. 돼지고기(다짐육, 뒷다리) 12.6% 상승, 쇠고기(산적용,일반육) 6.1% 상승했으나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0.9%, 계란(일반란) –2.8%, 쇠고기(탕국용,양지) –3.4%로 하락한 품목도 있었다.


과일류와 가공식품류는 전년에 비해 각각 4.4%, 3.9% 하락해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일부 완화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과일류 중 하락한 품목은 햇사과(-14.6%), 곶감(-5.1%)이며, 가공식품류에서는 식용유(-10.6%), 청주(-2.4%), 밀가루(-1.7%), 두부(-1.3%)가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과일과 채소 가격, 명절 기간 내 시금치와 사과 상승세 지속


올해 추석물가 1차 가격조사 결과,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시금치(31.0%)이었으며 하락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사과(-14.6%)로 나타났다. 시금치(400g)의 최근 5개년의 추석 3주 전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줄곧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2022년에는 1만3456원으로 전년(9,047원) 대비 48.7%나 상승했으며, 올해 역시 31.0%나 올라 소비자의 명절 물가 부담을 증가시켰다.
 

사과(5개 기준)의 추석 가격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이다. 특히 작년에는 장마와 냉해 등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탓에 소비자가격도 32.7% 급등했었다. 한편 올해는 작황 양호로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 부담이 다소 줄었지만, 2020년 1만2578원이었던 사과 가격이 올해는 1만7649원으로 4년 전보다 약 4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여전히 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추석 제수용품 구입비, 전통시장 22만 6585원으로 제일 저렴 


유통업체별 추석 제수용품 소요 비용은 작년 1차 조사 결과와 같이 올해도 전통시장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이 22만6585원으로 가장 낮았고, 일반슈퍼가 24만4723원,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29만4054원, 대형마트가 30만5185원, 백화점이 40만4559원이었다. 


전통시장은 축산물, 채소/임산물, 기타식품(약과,유과)등 대부분의 품목이 다른 유통업태에 비해 저렴했다. 사과와 배, 숙주(국산), 밀가루, 청주의 경우,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으며 시금치는 다른 업체보다 일반슈퍼가 특히 더 저렴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가격이 9.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상승률을 이끈 품목은 채소/임산물(21.2%), 축산물(13.8%) 이었다. 반면, 전통시장은 전년에 비해 1.7% 하락했고, 일반슈퍼도 0.7% 하락했다. 


추석 3주 전 가격조사, 과일 및 가공식품류는 하락해
2021년 이후 고물가 여파 일부 품목의 가격 여전히 높아


올해 추석 제수용품 구매비용은 평균 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협의회가 조사한 24개 품목 중 16개 품목은 전년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2021년 이후 급등한 고물가의 여파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일부 품목의 가격은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통업태별·지점별로 할인 품목이나 행사 등이 다르기 때문에 알뜰한 명절 장보기를 위해 소비자는 여러 유통업체의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며 "올해도 정부에서 명절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 할인 지원, 마트 자체 할인,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확대 등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추석 제수용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