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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보다 뜨거운 불황...상반기 주류매출, 소주 ‘급증’ 맥주 ‘급감’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대표적인 불황형 주류인 소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소주는 경기 침체 시 판매가 급증한다. 소주는 다른 주류에 비해 저렴하면서 높은 도수 때문에 큰 비용이 소요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서민의 술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류 시장 매출 비중은 소주는 2~3% 성장했지만 맥주는 5~6% 쪼그라들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은 37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껑충 뛰었지만 맥주 매출은 1801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8%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소주는 8% 증가한 929억 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맥주는 204억 원으로 2% 줄어들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소주 신제품의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최근 내놓은 ‘진로 골드’와 롯데칠성의 제로 제품인 ‘새로’의 인기도 여전하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향토 기업들도 모처럼 성장세다. 무학은 상반기 매출이 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났고 보해양조도 상반기 매출이 4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신장했다.

 

소주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와인과 위스키의 매출은 줄었다. 신세계L&B는 상반기 매출이 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줄어들면서 순손실 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2만446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위스키 수입량 역시 1만2663t으로 전년보다 24.9% 줄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불황이 지속되면서 불황형 소비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