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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뜨겁게 달군 농식품 분야 10대 뉴스

푸드투데이 선정...경기침체 장기화.고물가에 정부 가격압박까지 '다사다난'

[푸드투데이 = 황인선.조성윤.노태영 기자] 2023년 한해 국내 농식품 분야는 바람 잘 날 없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고물가 여파 속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까지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이 거세지면서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어려움에 처한 수산업계는 범정부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내에서 첫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방역당국과 축산업계를 긴장시켰다. 2023년 농식품산업을 뜨겁게 달군 이슈를 10대 뉴스로 되돌아 본다.


푸드투데이는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안전성 우려에 수산업계 노심초사, ▲ '개 식용 종식 특별법' 국회 농해수위 통과...업계 반발, ▲ K-김치 열풍 역대 최대 수출 기록...세계 각국 '김치의 날' 제정, ▲ 소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병...전국 '총력 대응', ▲ 국감장까지 등장한 탕후루...청소년 당류 과다 섭취 우려, ▲ 쌀 공급과잉.식량 자급률 구원투수 '가루쌀'...내년 예산 138% 증액, ▲ 비건이 뜬다...커지는 대체육 시장, ▲ 고물가에 용량 줄이는 눈속임 '슈링크 플레이션', ▲ 비용 부담 감당 못해...폐업하는 미슐랭 맛집들, ▲ 식품업계, WHO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에 대체 감미료 찾기 '동분서주'를 농식품분야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작...안전성 우려에 수산업계 노심초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수산물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일본은 지난 8월 24일 1차 방류를 시작으로 지난달 20일 3차 방류까지 약 2만 3000여t의 오염수를 방류했다. 내년 3월까지 7800t이 추가 방류될 예정이다. 내년 4월부터 1년간 방류할 오염수 양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첫 방류 당시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 집회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정부는 방사능 검사를 강화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 활동을 벌이며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매일 수산물 위판장과 유통단계에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산 수입 수산물 검사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밝혔다. 또한 전국 주요 해수욕장도 안전한 수준이고, 동.서.남해안과 제주해역 등에서는 기준치보다 낮은 세귬과 삼중수소 등이 검출되고 있다.


하지만 수입 수산가공식품의 원산지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명태 살을 비롯해 청어알.어란(명란 포함) 등 가공해 만든 수산가공식품이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산가공식품의 경우 수산물의 원산지는 표기돼 있지 않고 해당 제품을 제조.가공한 업소가 소재한 지역이 원산지로 표시돼 있다. 때문에 국민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 국회 농해수위 통과...업계 반발


1980년대에 시작된 개식용 논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이 지난 20일 우여곡절 끝에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 식용 종식에 따른 농장주, 도축업자, 유통상인, 음식점 등 종사자의 생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정부 지원 의무화 조항도 법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개 식용 및 도축, 유통 상인 등 관련업계 종사자가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이어가도록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업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현재 개고기를 먹는 나라는 개고기 최대 소비 국가로 알려진 중국, 우리나라, 필리핀, 베트남이 있다. 개는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자랄 수 있고 잡식이기 때문에 키우기가 수월하다는 이유로 오래전부터 식용해 왔는데, 우리나라는 국내외에서 개 식용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1978년 축산물 위생관리법에서 개를 제외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의 반발과 보상 문제 등 풀어아야할 숙제도 많다. 대한육견협회는 향후 5년간 개 한 마리당 200만원을 배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감정평가 금액에 따른 시설·장비 보상과 개 식용 금지 최소 10년 유예도 보장도 촉구하고 있다.


K-김치 열풍 역대 최대 수출 기록...세계 각국 '김치의 날' 제정


'냄새 나는 낯선 음식' 취급받던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에 선정될 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한류 인기에 힘입어 K푸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의 우수성이 알려지며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2021년 1억 5992만달러로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출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도 사상 최대인 93개국이다. 


정부는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확대롤 통해 지구촌 곳곳에 김치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김치를 김치를 포함한 K푸드 수출 영토 확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미국 심장부 수도 워싱턴D.C(‘22.6)를 포함해 캘리포니아주(‘21.8), 버지니아주(‘22.2), 뉴욕주(‘22.2), 하와이주(‘23.4) 등 미국 12개 주와 시에서 제정 및 선포됐으며 브라질 상파울루, 아르헨티나, 영국 런던 킹스턴 왕립구에서도 기념일로 제정되는 결실을 거뒀다.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김치의 날’ 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있으며, 몽골 울란바토르 등에서도 제정 확산 움직임이 일고 있어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릴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소 럼피스킨병 국내 첫 발병...전국 '총력 대응'


전국적으로 확산됐던 소 럼피스킨병(LSD, Lumpy Skin Disease)의 이동제한 조치가 두 달여만에 모두 해제됐다. 


국내에서 첫 발생한 럼피스킨병은 지난 10월 20일 충남 서산 소재 한우농가에서 시작돼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축산농가를 긴장시켰다.


럼피스킨병은 폐사율이 10% 안팍으로 보고되는 신종 피부병으로, 발병시 고열과 함께 피부에 혹이 나타나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또 신체 일부가 부풀어 오르는 종창이나 침을 흘리는 증상도 동반된다. 병이 발현하면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폐사율은 지역에 따라 최대 75%까지 보여 농가에 많은 피해를 준다.


모기 등 흡혈곤충에 의해 감염되며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이후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에서 유행했다. 2010년 이후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발병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에 10월 20일 금요일 14시부터 10월 22일 일요일 14시까지 48시간 동안 소 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 및 출입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하는 등 긴급대응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긴급백신을 전국으로 확대해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접종을 마무리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11월 20일 이후 추가 확진농가는 없는 상황이다. 


국감장까지 등장한 탕후루...청소년 당류 과다 섭취 우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탕후루 열풍으로 왕가탕후루가 도마위에 올랐다. 


탕후루는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을 입혀 만드는 중화권 과자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 베이징에서는 차가운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은 표면으로 인해 빙탕후루(冰糖葫蘆; 冰糖葫芦)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국내에서는 올해 초부터 초등학생들의 '최애 간식'으로 떠올랐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전국에 50여개의 점포에 불과했던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는 5개월 만에 300개로 늘어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설탕 덩어리'라는 지적을 받으며 부모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또한 유튜브를 보며 집에서 탕후루를 직접 만들다 화상을 입는 일도 벌이지며 학부모가 '학교에서 안전 교육을 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지난 10월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달콤나라앨리스 정철훈 대표가 증인으로 불려갔다. 당시 의원들의 탕후루로 인한 소아비만과 소아당뇨가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에 정 대표는 당 함유량 보완과 영양성분 표시를 약속했다.


쌀 공급과잉.식량 자급률 구원투수 '가루쌀'...내년 예산 138% 증액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가루쌀(분질미·粉質米)'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가루쌀은 전분 구조가 밀과 유사해 제분에 적합한 쌀로 기존 밥쌀과 달리 물에 불리지 않고 수확 직후 곧바로 빻아서 가루로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품종이다. 대표 품종은 농업진흥청이 개발한 '바로미2'다. 밀과 성질이 유사해 밀가루 공정 방식으로 빵.면.과자.튀김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제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부는 가루쌀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확대해 쌀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 자급률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1만t공급을 목표로 2000ha 부지에 38개의 생산단지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재배면적을 4만2000ha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가루쌀 산업 활성화 예산을 올해 예산(71억원)보다 138% 증액한 16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식품업계와 협력도 강화한다. 가루쌀 제품개발 사업 예산을 올해 40억원에서 내년 51억원으로 증액하고, 가루쌀 소비처를 라면, 빵, 과자뿐 아니라 식물성 대체유 등으로도 확대한다.


올해 가루쌀 제품개발 사업을 통해 해태제과의 '오예스 위드미', 하림산업의 '닭육수 쌀라면' 등 가루쌀 제품이 시장에 나왔다.

 


비건이 뜬다...커지는 대체육 시장


대체육은 탄소배출이 높은 축산업의 대안인 친환경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기준 올해 약 6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1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2022년 기준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비건 인구는 약 150~2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식품업계도 비건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농심도 2020년 베지가든 브랜드를 출범, 본격적으로 대체육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2년 5월에는 비건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다. '포리스트 키친'은 서울시에서 발표한 100대 레스토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비건 인증 레스토랑 ‘플랜튜드(Plantude)’ 코엑스몰점과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운영중이다. 
정크푸드인 햄버거와 피자에도 비건제품이 나오고 있다.한국파파존스는 한국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업계 최초 비건인들을 위한 식물성 피자 2종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활용한 햄버거 제품을 선보였다. 식물성 패티인 ‘베러미트’를 활용한 ‘베러미트 버거’는 버거에 들어가는 육류 패티 대신 ‘베러미트’ 식물성 패티를 넣고 각각 부드러운 달걀과 바삭한 해쉬브라운을 특제 소스와 함께 조합했다.


프레시지도 호주의 식물성 대체육 전문기업 v2food의 제품을 활용한 ‘대체육 밀키트’를 출시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 지난 11월 ‘세계 비건의 날’을 맞아 대체육을 넣은 ‘식물성 볶음밥’ 2종을 출시했다.
한편, 대표적인 비건 식품으로 꼽히는 식물성 대체육은 실제 육류와 유사한 식감·맛으로 영양성분상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다. 

 


고물가에 용량 줄이는 눈속임 '슈링크 플레이션'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공식품의 가격안정을 요구하자, 기업들은 핫도그·만두·김·맥주 등 여러 품목에서 용량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꼼수를 부리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산 2023년이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실제로 동원F&B는 올 해 양반김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참치 통조림 용량도 100g에서 90g으로 줄였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초코바 핫브레이크 중량을 50g에서 45g으로 줄였고, CJ제일제당 또한 이달 초부터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였다.


이밖에도 해태제과 고향만두, 롯데칠성음료 델몬트 오렌지주스, 농심의 양파링과 오징어집, 롯데웰푸드의 꼬깔콘과 카스타드, 등이 지난해와 올해 용량을 줄인 제품에 포함됐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단체들이 정부가 슈링크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가공식품 209개 품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용량·함량 등 변동 내용을 제품에 표시하는 의무를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별다른 고지 없이 제품 용량 등을 변경하는 편법적인 가격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변칙적인 가격 인상이 근절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비용 부담 감당 못해...폐업하는 미슐랭 맛집들


외식업계에 돌풍을 몰고 온 파인다이닝 음식점들이 문닫고 있다. 특히 미슐랭을 받은 업장과 오마카세 스시야들의 폐업율이 높다. 서울에서 스시야 10곳 이상을 운영했던 '리윤'은 시라키, 스시이토, 스시료센 등의 문을 닫았다. 국내 스시야의 1세대 격인 '스시효'는 지난달 잠원점을 폐점했고 오는 31일 무역센터점을 폐점한다.


프렌치 레스토랑 '보트로 메종' 역시 불황을 이기지 못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젊은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국내 소비가 폭발하면서 예약이 힘들정도로 호황이었지만 고금리와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소비위축의 여파를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시 오마카세는 '일본여행'이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생겼다.


고물가는 업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음식장사는 '물'로 남긴다는 말이 있듯이 식재료의 값이 오르면 업장입장에서도 달가울 리 없다. 청담동에서 파인다이닝을 운영하고 있는 오너셰프는 "최고의 식재료를 공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식기류까지 최고급으로 세팅해야 한는데 식재료의 값이 급등해 음식만 타산을 맞추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의류나 외식, 호텔 숙박처럼 생활에 필수적이지 않은 소비부터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비와 호텔 숙박료 등이 포함된 음식·숙박 지출도 3분기 0.1% 줄어 11개 분기 만에 처음 감소로 전환했다. 30대 또한 같은 기간 지출액이 1.0% 감소했다. 물가 상승 속 지출액이 줄었다는 것은 소비 자체를 줄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변화에 일부 오마카세 매장은 가격을 낮추거나 주류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식품업계, WHO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에 대체 감미료 찾기 '동분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한다는 방침이 전해지자 식품업계가 아스파탐과 거리를 뒀다. 특히, 막걸리업계는 비상이 걸린 한 해였다. 업체들은 아스파탐 대체할 새 감미료 찾기에 나섰다. CU는 아스파탐을 넣지 않은 막걸리 '백걸리'를 출시했고, 지평주조는 '지평생막걸리'를 리뉴얼하면서 아스파탐 대신 수크랄로스를 감미료로 사용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적정량 섭취 시 인체에 무해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식약처는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며, 이전에 설정된 1일섭취허용량(40mg/kg.bw/day)을 유지하고 현재의 섭취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JECFA에서는 식품을 통해 섭취했을 때 안전성에 대해 평가하고 있으며 각 국가의 규제기관은 JECFA의 평가 결과를 참고하여 자국 실정에 맞게 안전관리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JECFA는 ▲위장관에서 페닐알라닌, 아스파트산, 메탄올로 완전 가수분해돼 체내 아스파탐의 양이 증가하지 않은 점 ▲경구 발암성 연구 결과가 모두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는 점 ▲유전독성 증거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1일섭취허용량(40 mg/kg.bw/day)을 변경할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식약처는 IARC의 발암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른 소비자 우려와 무설탕 음료의 인기 등을 고려해 감미료 전반에 대한 섭취량을 주기적으로 조사하고 필요시 기준‧규격 재평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 가량 강한 인공감미료로, 제로콜라·과자·막걸리 등에 주로 사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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