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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후 우유 1L 3500 현실화...치즈.빵.커피 도미노 인상 초읽기

김인중 차관 주재 낙농제도 개편 간담회, "생산자단체 큰 틀 공감대"
정부,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 후 세부 실행방안 마련...내년 도입 속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추석 이후 우유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정부의 원유 가격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체가 갈등을 빚어왔는데, 결국 정부 방안에 이견을 좁히면서 낙농제도 개편이 속도를 내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인중 차관 주재로 생산자와 수요자,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 ①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②원유가격 결정방식 개선, ③낙농진흥회 의사결정구조 개편 등 정부안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5일 밝혔다.


원유를 용도에 따라 음용유와 가공유로 분류해 가격을 달리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에 조합장·생산자단체·유가공협회 등 각 계 인사 모두 의견을 같이하기로 했다. 도입 초기에는 생산량을 기준으로 195만 톤은 1L 당 1100원인 음용유 가격을 적용하고, 추가 생산되는 10만 톤은 1L 당 800원 가공유 가격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생산비에만 연동해 가격을 결정하는 현행 생산비 연동제는 생산비 외에 수급 상황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가격결정 구조를 개편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낙농단체 측은 "낙농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방향에 동의하나 사료 가격 상승으로 생산비가 급격히 상승해 경영상태가 악화된 농가가 크게 증가해 원유가격 인상이 시급하다"면서 원유가격 협상을 조속히 시작할 것을 유업체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


유업체 측은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에 동의하나, 음용유 195만 톤은 실제 수요보다 높은 수준으로 원유 구매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새 제도는 이르면 내년부터 도입된다. 원유 가격이 인상되면 우유 소비자가격이 3000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서울우유 흰 우유 1L의 소비자가격은 전국 평균 2758원에서 최대 3100에 판매되고 있다. 매일우유 오리지널(900㎖)은 2610~2800원,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1ℓ)는 2650원~2990원이다.


통상 소비자가에는 원유 가격 인상분의 10배가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유 소비자가격이 L당 500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주요 유가공업체들은 지난해 21원(2.3%)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주요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200원 가량 인상했다. 흰 우유 상품의 소매가격이 L당 3000원에서 3500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치즈와 아이스크림, 빵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제도 개편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실무 전담팀(TF)을 운영해 세부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원유가격 조정을 위한 절차도 함께 진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