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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김치전쟁 앗 뜨거' CJ 쾌속질주...대상 종가집 1위 아성 위협

CJ제일제당 비비고 지난해 시장 점유율 40.2%, 대상과 격차 4.5%p로 좁혀
종가집 김치 시장 점유율 매년↓ , 지난해 44.7%로 2013년 대비 15% 감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에 이어 코로나19로 '집밥족'이 늘면서 포장김치 시장이 제2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CJ제일제당이 김치시장에서 급부상하면서 전통강자 대상 종가집을 위협하고 있다. 점유율 8%에 불과했던 CJ는 지난해 40%대 진입에 성공하며 대상 종가집 간 격차를 4.5%p로 줄였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김치 생산량은 2014년 42만 톤에서 2018년 47만 톤으로 약 12% 증가했으며 동기간 생산액도 25% 증가했다. 


1인당 김치 소비 감소에도 김치 생산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김장을 하지 않는 이른바 김장을 포기한 '김포족'이 늘어나면서 포장 김치 소비가 확대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네이버 데이터랩 검색어 트렌드 분석 결과, 김치는 김장철 11월에 매년 검색량이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는데, 담가 먹는 김치에서 사먹는 김치로 소비 형태가 변화하며 포장 김치에 대한 관심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이 줄고 집밥 수요가 늘면서 4월 검색량이 김장철 검색량 수준으로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김치 소매시장 규모는 2600억 원으로, 2017년 2102억 원 대비 약 24% 상승했으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분기별로는 매년 3분기에 연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보인다. 이는 겨울철 담근 김장 김치 재고가 거의 떨어지는 시기와 일치한다. 또한 가을철 캠핑철에 야외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 김치 수요가 증가하는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 김치는 국내는 몰론 해외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발병에 해외에 비해 한국에서 유독 적은 수의 사망자가 나오자 한국인들의 면역력 또한 주목 받고 있다. 


2019년 김치 수출 실적은 전년대비 7.7% 증가한 1억 500만 달러로 2012년 이후 7년 만에 1억 달러 수출실적을 재달성 했다. 


국내 김치 업체들의 미국 내 대형유통업체 입점 확대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9년 미국의로의 김치 수출액은 1480만 2000달러로 2017년 724만 6000달러 대비 약 104% 증가했다. 호주에서도 한국산 BBQ와 김치를 함께 먹는 식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증가, K-식문화 인기, 면역력 강화 식품 선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를 기록했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2019년 김치 유통채널의 점유율은 할인점(54.1%), 체인슈퍼(18.6%), 편의점(11.4%) 순으로 나타났다. 할인점은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가격할인 등의 프로모션이 강점인 채널로 가정내에서의 상품 김치의 김장김치 대체 효과가 커지면서 대용량 김치 판매 비중이 높은 할인점의 매출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2019년 기준 업체 매출액 순위는 대상(44.7%), CJ(40.2%) 순으로 두 업체의 점유율이 전체 김치 시장의 85%를 차지한다. 


대상 종가집 김치는 김치 시장 내 꾸준히 우위를 차지하는 전통 브랜드이지만 CJ 비비고의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하며 2019년에는 4.5%포인트 수준으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포장 김치 시장에서 CJ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013년 8%에 불과하던 점유율은 2016년 비비고 김치를 출시하며 20%까지 치고 올라갔고 지난해 40%대 진입에 성공했다.


반면 1위 대상 종가집 김치의 시장 점유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대상의 점유율은 2013년 59.7%에서 2018년 46.7%, 지난해 44.7%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CJ 비비고는 지속적으로 신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력을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수육이나 에어프라이어 조리로 인기를 얻고 있는 통삼겹 구이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비비고 보쌈김치’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제품 개발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주요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대상 종가집'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는 'CJ 비비고', 'CJ 하선정' 순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대부분 제품의 매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CJ 비비고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CJ 비비고의 지난해 매출액은 923억 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다. 


반면 매출 1위 대상 종가집은 같은 기간 매출이 1.5% 감소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 트렌드는?


코노라19 영향으로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포장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김치 뿐만 아니라 파김치, 갓김치, 오이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김치의 종류별 점유율 순위는 배추김치(78.7%), 무김치(10.7%), 기타김치(10.6%) 순으로 배추김치의 매출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를 반영한 물김치, 파김치, 오이김치 등 기타김치류가 꾸준히 출시되며 김치 시장내 매출 비중이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배추김치의 점유율은 78.7%로 2017년 83.8% 대비 5.1%p 감소했다. 이에 반해 무김치류와 기타김치류는 같은 기간 2.3%p, 2.8%p 증가했다.


용량별로는 200g 이하의 소포장 김치와 3kg 이상의 대용량 김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라면 등과 곁들여 먹는 소용량 김치의 수요와 가정에서의 김장 김치를 대체하는 대용량 김치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