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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강행하면 급식거부운동 전개”

직영주장단체-학교장간 마찰



학교급식의 위탁-직영 논란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특히 직영을 주장하는 단체가 내년에도 위탁급식을 강행하면 급식거부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파문이 예상된다.

직영급식을 촉구하는 구로·난곡·영서·한울중학교 학부모·학생·교사 일동은 지난 17일 서울시 교육청 앞에서 ‘학교 직영급식 촉구’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직영급식 거부하는 학교장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절대다수 학부모가 찬성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결정했는데도 한사코 직영급식을 거부하는 교장들을 비판했다.

이들에 따르면 직영전환에 대해 난곡중 88.21%, 구로중 91.2%, 한울중 70%, 영서중 80% 등 높은 학부모 찬성률을 보였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도 모두 찬성하는 의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장들은 ‘번거롭다’는 핑계로 직영전환을 하지 않고 있고, 감독기관인 남부교육청에서는 ‘학교급식은 교장의 권한’이라며 아무런 조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내년에도 위탁급식이 강행된다면 급식 거부운동 등 전면적인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위탁업체들은 직영추진 단체가 왜곡된 자료를 들고 나와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여론몰이식 행태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학기 중 2회 이상 조사하는 급식만족도에서 평균적으로 85%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고, 급식 소위원회에서도 불만이 제기된 적도 없는데 이런식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들의 직영전환 찬성에 대해 “학부모들의 직영과 위탁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이 현실인데 그런 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급식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이런 비난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실질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에 이런 악의적인 비방이 계속된다면 급식 철수도 고려 중”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피한 채 “위탁-직영문제는 학교자율로 결정해야 할 사항”이란 원칙만을 재차 밝혔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