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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식중독 사고에 계약해지 부당”

“식중독 예방과 홍보 주력에 한목소리 내야”
위탁급식·식재료업체 400여명 참석 위생교육


▲ 위탁급식·식재료업체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생교육이 열리고 있다.

학교급식 식중독 사고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위탁계약해지가 되고 있는 관행은 부당하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단속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을 통해 제기됐다.
21일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열린 ‘2차 위탁급식업체 및 식재료공급업체 대표자 위생교육’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 장태혁 주사(식품관리과)는 이와같이 의견을 제기하며 삼진아웃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주사는 ‘학교급식 식품위생관리’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직접 단속을 하면서 발견한 급식 시설과 식재료 검수 등의 문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했다.

특히 장 주사는 교육부에 건의하는 것이라며 “식중독이 발생했다고 해서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막대한 시설비를 투자한 위탁급식업체가 계약해지를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삼진아웃제와 같이 기회를 주는 제도를 시행해야 위탁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시설투자도 하고 좋은 식재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위탁급식업계에서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식중독 사고로 학교로부터 계약해지를 당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일부 소송이 제기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이어 ‘식중독 예방 대책 방안’이란 주제로 교육에 나선 서울시교육청 학교급식담당 전석진 사무관은 “3년8개월여 동안 급식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그동안 위탁급식업체들이 한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며 “급식관리협회가 있는데도 이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업체들이 협회 중심으로 뭉쳐 협회가 제 역할을 다 하면 위생교육 등 정부가 하고 있는 업무 중 많은 부분을 협회에 위임할 용의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위탁급식 현장을 찾아가면 전문적이고 위생적이란 생각이 드는데 막상 국민들은 위탁급식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며 “우선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홍보하고 알리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조언을 했다.
위탁급식업체 참석자들은 “실질적인 위생관리 요령과 현재 돌아가고 있는 급식업계의 동향에 대해 알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식재료업체 참석자들은 “솔직히 식재료업체를 위한 교육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다음부턴 위탁급식업체와 식재료업체를 나눠서 교육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상반기에 이어 2차로 열렸으며, 위탁급식업체 및 식재료공급업체 대표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