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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키론, 조류독감 백신 개발 착수

최근 베트남과 태국의 조류독감 비상령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조류독감 바이러스 변종 중 하나인 H9N2의 백신 개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IH는 지난 17일 “제약회사인 키론 사와 이탈리아 시에나 연구소에서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하는 비활성 바이러스를 이용해 H9N2 백신 4만회 투약분을 개발키로 하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H9N2는 올들어 아시아에서만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집계된 H5N1에 비해서는 덜 치명적이지만 더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저널(Journal of Virology) 8월호에 따르면, H9N2 바이러스는 최근 몇년간 독성이 심해지고 조류의 감염률이 높아지면서 점점 더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조류 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전염병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9년과 지난해 홍콩에서 이미 3명의 주민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조류뿐만 아니라 사람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이 확인된 바 있다.

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속 앤소니 파우치 박사는 "대다수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하고 전염병을 확산시키는 항공교통이 일반화된 점을 고려할때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앞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키론사의 백신 개발 과정에서 축적된 정보는 전염성이 강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변종에 대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