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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가격 일반 작물의 1.8배

친환경 인증 농산물 유통매장 급증

웰빙 바람을 타고 친환경 인증 농산물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농림부가 17일 친환경 인증 농산물의 실태를 생산에서 판매까지 종합적으로 조사해 작성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실태 조사결과’ 보고서는 유기농 등 최근 친환경 농산물의 인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농림부가 지난 4월 농수산물유통공사를 통해 농산물 19개 품목의 가격을 전국 5대 도시, 17개 매장에서 조사한 결과, 친환경 인증쌀은 1㎏당 평균 4천227원으로 일반 쌀(2천418원)의 1.75배 수준이었다.

대파는 3.54배였고 봄배추 3.44배, 오이 2.67배, 가지 2.59배, 애호박 2.36배, 풋고추 2.22배, 시금치 2.19배, 깻잎 2.12배, 양파 1.85배, 당근 1.82배, 부추 1.67배, 상추 1.56배, 참외 1.49배, 사과 1.37배, 배 1.28배 등 순으로 가격차가 컸다.

유통 형태별로 인증 농산물 가격을 보면 한살림 등 생활협동조합 형태의 생산-소비자 연계조직을 통한 공급가가 상대적으로 제일 싼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1곳, 할인점 1곳, 전문매장 1곳, 생활협동조합 1곳 등을 표본으로 뽑아 쌀, 상추, 애호박, 토마토, 당근, 사과, 배 등 7개 품목의 인증 농산물 평균가를 산출한 결과, 백화점이 100원이라면 할인점은 82원, 전문매장은 79원, 생활협동조합은 48원이었다.

지난해 인증 농산물의 출하량은 36만5천849t으로 작년보다 83%나 늘었으며 올들어서도 40%대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농협유통의 친환경 인증 농산물 매출은 2002년 56억원에서 지난해 9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시장수요가 웰빙바람 등을 타고 급증하면서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취급하는 유통매장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농림부의 조사에서 올해 6월 현재 인증 농산물 취급매장은 931곳으로 작년 말보다 이미 32.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전문매장은 265곳으로 작년말의 2.3배로 증가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한살림의 매출은 지난해 500억원에서 올해는 700억∼8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인증 농산물의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40% 이상 늘어난 5천500억원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통합물류센터 설치를 지원하고 산지에서 뿐만 아니라 중간 유통단계에서도 친환경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도록 유통업자 인증제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농산물의 유통 효율성을 높이는 제도적인 뒷받침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유태식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