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맥주 탐험가를 위한 바이블 '맥주의 모든 것'


'맥주의 모든 것'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실용서다. 갈수록 길어지는 맥줏집의 메뉴판을 보고 있자면 아득해져서 늘 1번 메뉴나 국산 맥주를 선택하는 사람들, 할인행사를 하는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매대 앞에서 무엇을 집어오긴 해야 할 텐데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술 좀 좋아한다고 자부하며 맥주를 더욱 더 즐기고 싶은데 ‘맛있다 맛없다’를 넘어서지 못하는 사람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스스로 맥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방법과 지식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다.


이제 막 라거와 에일의 차이를 알아가고 수입맥주 코너나 전문 맥줏집에 자주 들러 여러 맥주를 두루 맛보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저자는 바싹 다가가 열정 넘치는 친구이자 점원처럼 백과사전과도 같은 지식을 풀어놓으며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끌리게 만든다.


맥주 칼럼니스트로 10년째 일하는 저자는 2010년을 기점으로 폭발한 미국 크래프트 맥주 씬의 부흥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인물이다. 그런 저자가 이제 버드와이져, 쿠어스, 밀러(우리로 치면 카스, 맥스, 하이트)만 마시다가 너무나도 다양한 맥주의 세상을 기웃거리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홉과 몰트 등 맥주의 맛을 좌우하는 재료와 제조과정에 대한 소개부터 시판되는 모든 맥주 스타일을 설명해주고, 세계적인 추세와 최신 유행하는 맥주의 경향을 알아본 뒤 함께 즐기기 좋은 음식 페어링과 보관법과 맥주를 제대로 음미하고 맛보는 방법까지 오늘날 최전성기를 누리는 맥주에 관한 모든 것을 12교시 강의로 묶었다. 


이 강의의 첫 번째 목표는 라이트 라거(카스, 맥스)를 넘어서서 무궁무진한 맥주의 세계를 즐겁게 탐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길라잡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라거와 에일의 구분 이외에 맥주의 스타일을 비교 가능한 수준으로 제대로 알려준 콘텐츠는 소개된 적 없었다. 즉, 맥주를 즐기고 평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스타일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풍미를 지닌 맛있는 맥주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길은 점점 늘어났지만 그 한편에서 맥주 지식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커졌던 이유다. '맥주의 모든 것' 은 라거와 필스너, 페일 에일과 IPA, 스타우트와 포터, 벨기에의 트라피스트 에일과 수도원 스타일 에일, 도수가 높아 겨울철에 제격인 발리와인, 스카치 에일 등의 스타일과 최근 미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나무통 숙성 맥주와 사우어 에일 및 와일드 에일의 세계를 한 강좌씩 묶어서 자세히 설명한다. 그 안에서 또 스타일을 나누고 해당 특성과 기원 등 비롯한 여러 관련된 사소한 이야기부터 법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까지 백과사전식으로 빼곡히 망라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시판되는 모든 맥주의 스타일과 그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말로만 설명하면 맥주 책이 아니다. 저자는 각 스타일마다 ‘꼭 시음해볼 두 가지’ 대표 맥주와 그 외에도 마셔볼 만한 대체 맥주들을 꼽아 맛과 특성 설명에 방점을 찍는다. 책에서 소개하는 맥주 중 아직 우리나라에서 맛볼 수 없는 것도 있지만 대체 맥주까지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 마셔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강의를 실습과 함께 다 듣고 나면(맥주를 찾아 마시면서 책을 보고 나면) 자신만의 맥주와 스타일을 찾고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이 책만이 가진 차별화된 지점은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를 토대로 독자들에게 맥주 스타일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가 발달하게 된 역사적 흐름과 동향을 알아가고, 여러 유명 양조장의 스토리를 접하면서 전 세계에 불어 닥친 크래프트 맥주 바람의 근원을 함께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맥주를 선택할지를 넘어서 맥주가 왜 어떻게 전 세계를 주도하는 문화가 되었는지, 그동안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았던 수많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가 오늘날 어떻게 다시 재조명되었고 사랑받게 됐는지를 알아보는 문화적인 이해와 접근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자신만의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기본 지식부터 오늘날의 문화적 흐름까지 맥주에 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한 궁극의 맥주 책이다.
 

커피가 인스턴트커피의 시대에서 한순간에 아메리카노로 넘어갔듯 지금 맥주는 그 변곡점에 놓여 있다. 바로 이 때 새로운 맥주 시대에 '맥주의 모든 것' 은 복된 음주가로 만들어 줄 길잡이다. 


지은이 조슈아 M. 번스타인


맥주 전문 언론인이자 비평가다. 지난 10년간 맥주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뉴욕>, <사뵈르Saveur>, <디테일Details>,  <뉴욕 타임즈>,  <타임 아웃 뉴욕> 등에 기고해왔다. 음료 잡지 임바이브의 객원 편집자로 크래프트 맥주에 대한 기획 기사를 쓰고 있으며,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국 NPR의 '마켓 플레이스'와 '비어 세션 라디오'에 맥주 전문가로 여러 차례 출연했다. 첫 책이자 미국 크래프트 맥주 문화를 포착해 집대성한 '맥주 양조의 세계에 눈뜨다' 를 통해 맥주의 다양한 스타일과 전문적인 양조 기술, 크래프트 맥주 문화에 대해 자세하고 깊게 소개한 바 있다.

     
옮긴이 정지호


한국외대에서 일본어와 영어를 전공하고 성균관대 번역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영상 및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일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책이 좋아 출판 번역의 길로 들어섰다. 옮긴 책으로는 '부두에서 일하며 사색하며', '변화를 바라보며', '우리 시대를 살아가며', '한 걸음의 법칙', '영혼의 연금'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