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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결칼럼 – 보리새싹

그 옛날 우리나라는 묵은 곡식이 떨어지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 농가의 식생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음력 4~5월경을 이르던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의 식량 수탈로 인해 당시 사람들은 극심한 어려움 속에 살았었다.

 

대부분의 농민들은 추수 때 걷은 농작물 가운데 소작료, 세금 등 여러 종류의 비용을 뗀 다음, 남은 식량을 가지고 다음해 보리수확 때까지 견뎌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때는 대개 풀뿌리나 나무껍질로 끼니를 때우며 연명했으며, 유랑민이 되어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예로부터 하늘을 의지해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가뭄·홍수에 의한 피해 등으로 봄에서 초여름에 이르는 기간 동안에는 남은 식량으로 굶주림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보리는 한자로는 대맥(大麥)이라고도 한다. 월년생 초본으로서 식량작물로는 가장 오래된 작물 중의 하나로 기원전 7,000년 전에 야생종이 재배되었으며 세계의 다양한 기후 조건에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다.

 

선사시대에 에티오피아 고지대와 남동 아시아에서 재배가 시작되어 B.C 2000년에 중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삼국유사에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 부여의 박해를 받아 남쪽으로 내려올 때 보리를 지니고 내려왔다는 기록으로 보아, 삼국시대에 이미 널리 재배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흔암리에서는 BC 5~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겉보리가 발견되었다.

 

보리의 키는 품종에 따라 50100정도이며 줄기는 마디 사이의 절간 속은 비어 있고 상부로 갈수록 길어지며 이삭 밑의 제1절간이 가장 길며 가늘다. 잎은 피침 형으로 길이는 520, 꽃은 1015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말에서 5월 상순에 꽃이 피고, 그 후 3040일후 수확한다.

 

보리는 크게 세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리가 바로 쌀보리이다. 쌀보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재배되는데 차가운 기운을 보리가 잘 견디지 못해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그리고 찰기가 있는 찰보리는 잘 흐트러지고 껄끄럽다. 하지만 찰기가 있어서 상대적으로 소환흡수가 잘되고 부드럽다.

 

세 번째로 껍질이 분리되지 않는 겉보리의 겨를 벗긴 것이 늘보리이다. 다른 보리에 비해 섬유질이 풍부하여 우리가 자주 먹는 꽁보리밥에 사용된다.

 

이젠 경제성장으로 인해 보리쌀의 소비가 엄청나게 줄어 생산량 또한 눈에 띄게 감소 되었다.먹기 좋은 백미의 밥으로 인해 안 좋아진 것이 국민의 성인병 증가 이다. 그래서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게 현미밥과 보리밥이다. 그중 보리밥은 이젠 특별음식이 되에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보리의 효능이 밝혀지면서 현대인들의 필수식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하여 이제는 보리밥을 찾는 층이 늘고 있다.

 

보리쌀은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고 칼륨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고혈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식이섬유가 쌀보다 10배나 많기 때문에 보리쌀을 섭취하면 장운동을 유연하게 해준다.

 

또한 보리쌀은 두통, 빈혈, 피부염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지방축적을 방해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그런데 이보다 보리새싹에 더 많은 건강보조제가 함유돼 있다고 한다. 2013년 농촌진흥청에서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

 

농촌진흥청 공동연구팀은 새싹보리 추출물을 이용해 고지혈증, 당뇨병의 주요 원인인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전임상(고려대)과 임상시험(이화여대)을 통해 확인했다.

 

새싹 보리란 보리의 어린잎으로 보리순, 보리 잎이라고도 하는데 보통 보리를 파종한 후 15~20cm 정도 자란 큰 잎이 된 것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이미 청즙(분말)’이 대중화 되어 있고, 새싹보리와 관련된 제품 시장 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할 정도로 이용과 쓰임이 다양하다고한다.

새싹보리에는 다양한 영양 성분이 들어있는데 다량의 식이섬유를 가지고 있으며, 비타민C, 칼륨,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새싹보리에 있는 칼륨은 시금치의 2.1, 칼슘은 우유의 4.5, 비타민C는 레몬주스의 2.5, 폴리페놀은 녹차의 2.2배나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새싹보리에는 다양한 영양성분 외에 이번에 새롭게 밝혀진 기능성 물질은 혈중 콜레스테롤 경감효과가 탁월한 폴리코사놀과 간 보호 효과 및 항 당뇨 효과가 있는 사포나린성분이다.

 

폴리코사놀은 이미 시중에 원료로 사용이 되고 있는데 이것은 주로 사탕수수 잎이나 쌀겨에서 추출해 왔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새싹보리의 폴리코사놀은 생육시기에 따라 함량의 변화를 보여 100g 342mg으로 기존의 사탕수수 (27mg/100g)와 쌀겨 (2.1mg/100g)에 비해 약 12~160배 높은 더 많은 양의 폴리코사놀을 추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포나린은 당뇨병과 관련된 효소를 억제하고 간 보호 및 간 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능성 물질인데 파종 후 10~12일 된 새싹보리에 최대 1150mg/100g 함유되어 있음을 밝혀냈다.

 

한편 새싹보리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키울 수 있다.

 

겉보리 200g을 약12시간 물에 불린다. 물을 뺀 다음 스티로폼에 넣고 수건으로 싹이 틀 때가지 덮어 논다. 그리고 싹이 나면 분무기로 수시로 물기가 마르지 않게 뿌려주면 스스로 잘 자란다.

 

22~25의 온도로 13~15일 후 약 500g의 새싹보리 수확이 가능하다. 녹즙으로 만들 경우 1인당 하루 10g2, 4인 가족 기준 시 총 5~6일 섭취 가능하다.

 

새싹보리 생체 10g을 하루 2회 섭취 시 폴리코사놀 16.4mg이 함유되어 있다. 참고로 식약처의 폴리코사놀 하루 섭취 권장량 5~20mg이다.

 

새싹보리 재배용 종자는 겉보리를 사용하면 무난하게 재배가 가능하다. 종자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혼탁해진 식생활 습관으로 인해 혈관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우리 주위에서 손쉽게 구입 할 수 있는 보리새싹의 섭취로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