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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급식도우미 위험성 많아

건강검진 받지 않고 배식 등 참여해
일부 학교서 운영위원 급식감독 횡포


학교급식에 학부모 급식도우미의 위생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위생 전문가들은 학부모 급식도우미가 위생적인 관점에서 볼 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각 학교에는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학부모들로 구성된 급식위원회가 있어 급식시간이 되면 3~4명씩 학교에 나와 학생들의 급식을 도와주고 있다.

급식위원회는 보통 60~70명 정도의 학부모들이 참여해 구성되며 매일 3~4명씩 조를 짜고 순서를 정해 급식시간에 나와 배식을 하고, 학생들 질서 지도를 하는 등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측이나 업체측 모두 급식도우미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나와 학생들을 지도해주고 급식현장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투명하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생적인 측면에서 볼 때 급식도우미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식품위생법에 의하면 식품을 다루는 모든 종사자들은 건강검진을 받아 안전성을 지킬 의무가 있다.

집단급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영양사와 조리사 모두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 급식도우미의 경우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배식에 참여하고 있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급식도우미들에게 위생복과 위생모 등을 착용시키고 있고 배식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호흡기를 통해 전염이 되는 질병에 걸린 학부모는 급식소에 있는 자체로도 전염의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일부 학교에서는 운영위원이나 급식도우미들이 급식 점검을 이유로 위생복도 착용하지 않고 함부로 조리장까지 들어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 위탁급식업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은데 가끔 과하다 싶을 때가 있다”며 “그래도 계약권을 가지고 있는 운영위원들을 업체가 통제할 수 있겠나”고 불만을 털어놨다.

급식업계 일부에서는 학부모들의 참여를 제한하거나 건강검진을 받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이다.

이승현 기자/tomat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