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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는 매너·건강·여유가 있다

'손에 잡히는 맛있는 와인 이야기'의 눈높이 와인 교육


한 잔의 와인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단순히 '술'이 아닌 '문화'로 접근해야한다.


'손에 잡히는 맛있는 와인' 저자 김제간은 와인에는 매너가 있고 건강이 있고 여유가 있다며, 와인은 이제 지식이 아닌 매너이고 에티켓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은 어렵다. 특별하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와인을 공부하는데 지름길은 없지만 기초부터 꾸준히 공부하고 와인을 마시며 음미하다보면 어느새 와인의 매력에 빠져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신의 음료에서 인류의 음료가 되다


인류의 역사는 약 200만년 전부터인 반면, 포도나무는 이미 700만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인에게 와인은 신의 선물로 이뤄진 기적의 선물이었다. 그들은 자연발효된 포도즙을 매우 신성시 여겨 자신이 믿는 신들에게 바치며 성스러운 종교의식의 필수품 '신의 음료'로 여겼다. BC 2000년 경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와인 상거래에 대한 기록이 있을정도이니 말이다.


와인의 신 디오니소스를 숭배한 그리스인들은 학술적 토론이자 특정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것을 즐겼다. 그들은 토론의 주제를 논의해 결정하고 흥을 돋구기 위해 무희와 악사까지 함께 자리하게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용한 것은 참석자들이 마실 와인의 종류를 결정하는 것이었다.


오래된 와인을 마실 것인지, 달콤한 와인을 마실 것인지, 물을 섞는 비율까지 토론의 성격에 따라 와인이 결정됐다. 이처럼 와인을 함께 마시며 토론을 하며 '함께 마시다'라는 심포지엄(Symposion)에서 오늘날 토론회 등으로 쓰이는 심포지엄이 유래했다.


와인의 도수


와인의 도수는 보통 유럽이 12~13도 이며, 미국은 80% 이상이 13도 이상이다. 그래서 "유럽은 포도를 즐기고 미국은 알코올을 음미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비해 포르투칼 와인이라고 하는 포트는 30~40도의 고도주이다.


마시다 남은 와인 보관법 "와인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와인을 마시다보면 미처 다 마시지 못하고 남긴 와인을 보관하는 것이 부담이다. 흔히 와인은 일단 개봉돼 공기와 닿기 시작하면 곧바로 산화가 시작돼 쉽게 변딜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을 딴 후 그 자리에서 모두 비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간단한 보관법만 숙지한다면 1주일에서 열흘 정도는 제 맛을 유지할 수 있다.


우선, 공기와의 접촉으로 인한 산화를 막기 위해 가능한 한 공기에 노출되는 부분을 적게 한다. 마시다 남은 와인을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 병에 옮긴 후 입구를 단단히 막아 5~6℃의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이 방법이다.


만약 병을 옮겨 담는 일이 번거롭다면 코르크 마개를 다시 막은 채 냉장고에 보관해도 좋다.


또는 와인 병 속에 있는 산소를 제거해 진공 상태로 만들어주는 미니 펌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와인 병목 부분에 고무 마개를 끼운 후 펌프질을 해 병속의 공기를 모두 제거하고 진공 상태로 만들어 와인의 산화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책 '손에 잡히는 맛있는 와인이야기'에는 와인의 역사, 분류, 포도재배, 와인과 요리, 테이블매너 등 와인과 관련된 상식과 용어를 쉽게 풀어냈다.


저자 김제간

University of Santo Tomas 대학원 경영학 박사 출신으로 현재는 포항대학교 관광호텔항공과 교수로 재임중이다. AHLA 소믈리에 과정을 수료했으며, 차와 문화 와인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