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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분유시장 진출 ‘쓴맛·단맛’ 결과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납품 받아 판매
업계, 침체기 시장서 실적 낼 수 있을지 의문 제기

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이 ‘베비언스 프렌치 프리미엄 퍼스트밀’을 내놓으며 분유시장에 뛰어들면서 성공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프랑스 유아식제조업체인 뉴트리바이오와 공동 개발·생산한 ‘베비언스 프렌치 프리미엄 퍼스트밀’을 내놓고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는 중이다.


가격은 한 통(800g)에 3만원대로 기존 분유보다 50%가량 비싸며 LG생활건강은 '프랑스 목장의 신선한 원유와 유럽의 선진기술로 탄생한 분유'라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분유가 국내에서 성공한 전례가 없으며 깐깐한 ‘엄마 소비자’들은 수입 분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 여기에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분유시장도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이 국내 분유업계의 현실이다.


한 분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분유 제조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과거에는 강남과 상류층을 중심으로 값비싼 수입 분유가 판매된 적이 있었지만 이물질 논란 이후 수입 분유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아 LG생활건강에서 프랑스 분유를 수입한다고 해도 매출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2004년 네슬레가 한국 분유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BMS의 자회사인 미드존스도 한국시장에서 물러났다.


현재 국내 분유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이 중 수입분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5% 미만이다. 절반에 가까운 50%가 남양유업이 차지하고 있고 매일유업이 30%, 일동후디스와 롯데푸드 등이 10%를 점유하고 있다.


또, 저출산 현상과 모유 수유율 증가로 분유 판매 수량 규모가 줄어들면서 국내 분유업체도 내수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성공하기 힘든 분유시장을 LG생활건강이 진출하려는 이유는 뭘까?



더구나 LG생활건강은 2012년 액상분유를 출시했음에도 지난해 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베비언스라는 영유아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기저귀, 영유아 스킨케어, 세정제 등을 판매하고 있어 분말분유 판매도 관련 상품군 확대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이 인수·합병(M&A)이라는 카드를 쥐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 2010년 파스퇴르 인수전 참여부터 분유사업 진출을 염두했기 때문에 LG생활건강이 M&A 등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면 기존 업체에 타격이 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이 한국 분유시장의 특수성과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모를 리 없다”면서 “수입분유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분명히 다른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