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추석의 맛]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 송편에 담긴 선조들의 과학

  • 등록 2019.09.06 12:33:54
크게보기

구재숙.정건범.최수길.최영석 배우와 함께하는 송편 만들기(상)


[푸드투데이 = 이하나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송편'이다. 지금이야 일년 중 추석때나 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조상들은 일상적으로 즐겼다는 사실. 


송편은 원래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 자를 써서 송병으로 불려야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송편으로 불리게 됐고, 우리 조상들은 추석때 햅쌀로 빚은 송편을 가지고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곤 했다. 



추석이면 자연스레 먹는 송편이지만 얼마나 알고 먹을까? 


송편 하나에도 우리 조상들의 숨은 지혜가 담겨 있다. 송편을 찔 때 사용하는 솔잎. 단순히 향긋한 솔잎 향을 배게해 맛깔스럽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속에는 깊은 과학이 바탕하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한가위를 맞이해 지난 4일 구재숙.최수길.최영석 배우와 함께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소재 농가를 찾았다. 이 곳에서 농민배우 정건범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가 직접 농사 지은 화성 남양 햅쌀로 정성스레 송편을 빚어 보고 송편의 유래와 의미도 다시 한번 짚어봤다. 내용은 상, 하로 나눠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한가위를 맞이해 농민이 지은 햅쌀로 송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송편을 찔적에 솔잎을 사용했는데 그 속에는 기막힌 교훈이 있습니다."(최수길 배우)



송편을 만들때 솔잎을 넣는 이유는 '송편' 에 솔잎향기가 베어들면서 맛도 좋아지고, 떡을 솔잎에 싸서 변질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선조들의 지혜였다. 솔잎은 송편끼리 엉켜붙는 것도 막아주서 본래의 모양도 유지시켜주고 또 피톤치드라는 분비물도 나와 살균력이 강해 방부제 효과를 줘 잘 상하지 않게 하는 기능도 했다. 


"솔잎하고 같이 송편을 찌면은 이게 보다시피 이게 솔향이 좋잖아요. 이 향기가 송편 속에 샥 스며들면은 맛이 한결 부드럽고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송편의 송자하고 이게 솔잎의 솔자하고 같은 한자를 쓰고 있어요.

그리고 이 새순의 효능이 더 많습니다. "(최수길 배우)


우리 조상들은 솔잎에서 발산되는 소나무의 정기를 침투시켜 이것을 먹게 되면 솔의 정기를 체내에 받아들임으로써 소나무처럼 장수하고 건강해 진다고 믿기도 했다. 



송편이 반달인 이유는 송편의 유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옛날 농경사회에서는 달이 중요한 의미를 가졌고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을 예측해서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달을 믿는 무속신앙이 강했다. 그 풍속이 생긴 원인은 백제 시대 때로 가보면 알 수 있다. 


어느 날 의자왕이 거북이 등껍질에서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다'는 문구를 보고, 점술가를 불러 해석했더니, "백제는 만월이라 이제 달이 지면서 기울것이고, 신라는 반달이라 앞으로 만월이 될때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이 소문이 백제에서 신라까지 퍼지게 되고 신라 사람들은 이를 믿고 반달 모양의 떡을 만들면서 나라의 번창을 빌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떡이 바로 '송편'이다.



신기하게도 신라는 삼국통일을 해 대번성하게 됐고 그 후 반달모양의 송편은 앞으로의 운에 있어서 보름달까지 커질 번창할 미래를 위해 달이 환한 추석때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어 먹게 됐다.


"옛날 어머님 말씀이 송편 예쁘게 만들면 예쁜 딸 나신다고 하시던 말씀도 생각이 나네요."

"아 ,그럤군요.  저는요, 송편을 너무 이쁘게 만든다고 시집 가면 아주 예쁜 신랑을 만날 거라고 엄마한테 많이 얘기 들었어요." (구재숙 배우)



처녀들이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좋은 신랑을 만나고 임산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자녀를 낳는다고 믿었던 유래도 있었다.


한편, 이날 함께 송편을 빚은 구재숙 배우 등 일행은 "올해 쌀이 풍년이라더니, 송편이 정말 맛있어요.", "올 추석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 합시다." 등 명절맞이 추석인사를 전했다.


푸드투데이 이하나 기자 001@foodtoday.or.kr
Copyright @2002 foodtoday Corp. All rights reserved.




4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주)뉴온미디어 | 발행인/편집인 : 황리현 | 등록번호 : 서울 아 01076 등록일자 : 2009.12.21 서울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4가 280-8(선유로 274) 3층 TEL. 02-2671-0203 FAX. 02-2671-0244 충북본부 : 충북본부 : 충북 충주시 신니면 신덕로 437 TEL.070-7728-7008 영남본부 : 김해시 봉황동 26-6번지 2층 TEL. 055-905-7730 FAX. 055-327-0139 ⓒ 2002 Foodtoday.or.kr. All rights reserved. 이 사이트는 개인정보 수집을 하지 않습니다. 푸드투데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