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이마트 해외사업을 베트남에과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화한다.
하지만 중국 이마트 사업은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톈진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아오청점, 꽝화차오점, 메이쟝점, 홍차오점 등 4개 점포의 영업을 이달 말 종료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 행사장에서 "성장성이 좋은 아세안 시장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베트남 이마트를 발판삼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 고밥신도시 지역에 이마트 1호점 건립 부지를 확보한데 이어 지난달 현지 당국으로부터 자본금 6000만달러 규모 투자 승인을 받았다.
당초 베트남 현지 유통업체 U&I그룹과 합작 진출을 모색했으나 상황이 진전되지 않자 독자 진출로 사업에 속도를 냈다. 1호점은 내년말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세계가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이 2번째다.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이마트 1호점을 열었고, 한때 27개까지 점포를 늘렸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2011년 5개 법인 11개 점포 매각을 시작으로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착수한 이마트는 지난 3년간 지속적인 노력을 했지만 톈진 지역 5개 점포의 개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폐점키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중국 내 이마트 점포는 상하이 8개점, 우시와 쿤산 각 1개점 등 모두 10개 점포만 남게 됐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중국 내 매장을 27개까지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2011년 5개 법인 11개의 점포를 매각했다.
올 4월에는 상하이 인뚜점을 폐점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은 중국과 사정이 다르다. 영토가 한국의 3배 이상 넓은데다 대형마트수가 130개 미만으로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신세계는 보고 있다. 베트남 유통사인 사이공코업(69개) 외에 프랑스 빅C(28개), 독일 메트로(19개) 등 해외 체인이 영업중인데 한국의 유통사업 노하우를 발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마트도 2008년 진출해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아세안 국가의 다른 유통시장도 베트남과 비슷한 구조인 만큼 해외사업의 적격이라는 평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일요일 의무휴업, 신규출점 제한 등 규제가 많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 이마트 뿐 만 아니라 국내 대형할인점들이 아세안 국가에서 또 다른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