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1분기 실적에서 정용진의 이마트가 정유경이 이끄는 신세계를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한발 앞섰다. 두 곳다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으며 이마트가 신세계에 비해 매출의 증가폭이 높았고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더 낮았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조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이마트는 대형 할인점 이마트의 별도 매출이 증가하고 자회사인 편의점 위드미 신규 출점과 베트남 사업 매출 증가 등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09억원으로 3.0%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이마트가 소셜커머스 등을 상대로 펼친 최저가 경쟁을 비롯해 물류센터 오픈 등으로 비용 증가를 야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의 경우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64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사측은 신세계 강남점의 증축 리뉴얼 개장과 부산 센텀시티몰 개장, SSG닷컴 광고 효과 등을 매출 증가 요인으로 들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선 신세계인터내셔날(SI)의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 을 정리하고 본점 면세점 공사로 인해 영업손실이 생긴 점 등을 들었다.
유통업계는 남매의 경영능력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올해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하남 유니온 스퀘어의 성공적인 론칭과 이익률 관리, 정유경 부사장은 백화점 본점에 오픈하는 면세점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올 9월 오픈예정인 하남 유니온스퀘어는 이마트가 조(兆) 단위의 투자를 집행하는 국내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업계 안팎이 모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최대 이슈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의 성장과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위드미의 실적개선도 시급하다.
정유경 사장은 이달 회현동 본점에 오픈하는 면세점의 완성도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샤넬, 에르메스, 루이뷔통 등 명품 빅3의 유치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와함께 1분기에 한 자릿수(9.6%)로 떨어진 이익률도 올려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각각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2~3년간 경쟁이 할 것"이라며 "지분 정리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한 이상 두 남매가 이제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평가받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30여개의 계열사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가 20여개, 정유경 사장의 신세계가 10여개를 이끌고 있는데 이마트는 유통과 식품중심으로 에브리데이리테일, 위드미에프에스, 신세계푸드 등이 있으며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톰보이, 신세계디에프 등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