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한 이낙연 의원

  • 등록 2014.03.26 15: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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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을 생명의 땅으로...혁신도지사 올인"
"F1 누적적자 1900억 원점서 재검토해야"

6·4 지방선거에서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부드럽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전남의 뿌리 깊은 낙후를 깨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6일 푸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생명의 원천인 식량의 공급기지는 물론 생명을 휴식하고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힐링의 천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식량산업과 해양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물의약 및 실버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조선, 제철, 석유화학 등 기존산업을 고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도지사 출마의 변.

 
전남이 헤어나지 못하는 광범하고도 뿌리 깊은 낙후를 깨려면 오래된 발전전략의 틀을 바꾸는 혁신이 필요하다. 36년 동안 공적인 분야에서 인정받을 만한 성과를 내왔고 아버지부터 2대째 민주당을 지키고 있는 제가 이 일에 적임자이다. 부드럽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즐겁고 확실한 변화를 이루는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


전남발전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 세 가지만 꼽는다면.
 

책임있는 혁신을 통해 전남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리더십이 가장 절실하다. 전남이 헤어나지 못하는 뿌리 깊은 낙후를 깨려면 오래된 발전전략의 틀을 바꿔야 한다. 혁신은 결국 리더십의 문제다. 부드럽지만 강력한 혁신으로 확실한 변화를 가져올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남의 새로운 발전전략을 수립하겠다.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생명의 원천인 식량의 공급기지는 물론이고 생명을 휴식하고 치유하고 재충전하는 힐링의 천국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전남은 섬(전국의 66%), 해안선(46%), 갯벌(42%), 바다(37%) 등 풍부한 해양 자원과 넓은 농토, 따뜻한 기후, 맑은 공기 같은 ‘생명의 땅’으로서 꼭 필요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전남이 가진 이러한 잠재력을 활용해 식량산업과 해양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 생물의약 및 실버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조선, 제철, 석유화학 등 기존산업을 고도화하겠다.
 

이러한 전략이 잘 실행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하다. 동부권이니 서부권이니 하는 전남 안에서의 소지역주의는 불필요한 경쟁과 이로 인한 불화를 낳을 뿐이다. 도민들의 단합된 힘만이 전남의 발전을 가장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


그동안 전남도정 가운데 가장 잘 되고 있는 것과 F1 지속 개최에 대한 생각은.
 

전남 도정에서 가장 잘 한 것은 친환경 농업이다. 박준영 지사님의 친환경 농업에 대한 확신 덕분에 전남은 친환경 농업을 선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2004년 4000여 호였던 친환경 농가가 2012년 6만6000여 호로 늘어났다. 전국 친환경 농가 14만3000호의 46.1%에 해당하는 숫자다. 전국 농가 중 친환경 농가의 비중이 13.8%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전남의 친환경 농업 육성은 괄목할 만하다.
 

F1 대회가 전남의 과제가 된 것은 안타깝다. 전남도민들께서는 F1 대회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F1 성공을 위해 노력해 오셨다. 그러나 F1 대회는 지난 4년 동안 1910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고 중앙정부의 지원도 원활하지 않아 전남에 짐이 됐다. 대회가 없는 2014년 한 해 동안 F1대회 적자개선 가능성과 도민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파악해 대회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박 지사님께서 남은 임기 동안 이 문제의 가장 적절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전격적으로 탄생하게 된 ‘통합 신당’이 나아갈 방향은.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줘야 한다. 당명에까지 새 정치가 들어간 마당에 여전히 새 정치가 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국민들로부터 들으면 안된다. 6.4 지방선거가 그래서 중요하다. 국민들께서는 새롭게 문을 연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떤 인물을 후보로 뽑는지 냉정하게 바라보실 것이다. 엄격한 도덕성과 개혁성을 기준으로 공정한 과정을 거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
 

전남 도민들께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남은 한국 정치의 중요한 고비마다 옳은 길을 이끌어 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두 번의 대선패배로 도민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 한국정치를 이끌어 온 전남의 자부심을 이제 경제․문화․생활의 혁신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역할을 해야 한다.


통합 신당 경선이 곧 당선이 됐다. 가장 바람직한 전남지사 공천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그 이유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경기 규칙을 이래라 저래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새 정치를 지향하는 통합신당의 경선이라면 첫째, 새 정치답게 신선한 감동을 국민께 드릴만한 방식이어야 하고 둘째, 통합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에 경선에서 떨어진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또 전남지사 공천 과정에 전략공천이 이뤄진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경선 승리를 확신한다. 경선 이후에는 본선을 준비한다는 계획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남에서 치열한 경선을 통해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전남의 자부심을 회복시켜드려야 한다. 전략공천은 기존 후보로 승산이 없을 때 당 지도부가 선택하는 카드다. 지금 전남의 상황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지도가 낮은 후보를 전략공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의원직 사퇴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1월20일 도지사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정활동과 선거운동을 겸하기 어려운 단계가 오면 국회의원의 기득권에 기대지 않겠다고 도민들께 약속드렸다. 저는 2월 임시국회에서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으로 만들기 위한 수목원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고, 이 법안을 마지막으로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이후 3월 12일에는 도지사 선거에 전념하기 위해 국회의장님께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더 나아가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선언도 함께 했다.
 

지금은 국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므로 사직서는 국회의장이 처리 해 주셔야 한다. 사직서를 낸 후 저는 강창희 국회의장님께 전화를 드려 사직서를 처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다. 해외 출장 중이신 강 의장님께서 귀국하시면 직접 찾아뵙고 사직서 처리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겠다.


김영록 의원, 이석형 전 군수 등 범 서부권 후보들이 많은 것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가 동·서부권간 대결로 흘러가고 있는데 ‘서부권 단일화’ 등 필승 전략이 있는가.


저의 경선전략은 진정성이다. 진정한 마음으로 도민을 뵙고 도민의 삶과 지역발전에 관한 여러 말씀을 들으며 제가 걸어온 길, 제가 가진 생각을 보여드리는 것이 이낙연의 경선 전략이다.
 

경선은 전남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출신지역으로 경쟁하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남긴다. 전남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전남 도민들의 힘을 모으는 경선이 되기를 바란다. 저의 경선 전략도 철저하게 이에 맞춰 준비될 것이다.
 

현실적으로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저는 동부권에 실질적인 제2 도청을 두고 그 곳에 지사가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근무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인사와 사업을 철저히 공정하게 함으로써 전남의 어느 권역이건 소외감이 생기지 않도록 배려하겠다. 문화예술 시설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신규배치에는 동부권 우선의 원칙을 적용할 것이다.
 

저는 전남의 미래를 위한 공약들을 순차적으로 내놓고 있다. 도민들께서 각 분야마다 느끼시는 가장 큰 고통을 해소 또는 완화할 저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토론을 유도해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다듬을 것이다.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


최근 도지사 선거 운동을 위해 지역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도움이 필요한 곳들이 너무 많다. 도민들이 그만큼 힘을 잃고 있다. 게다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번 주부터 기업유치, 귀농활성화를 포함해 노인들에게 필요한 정책들을 시리즈로 내놓을 예정이다.


전남도지사 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의 누적적자가 1900억원이 넘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계속하는 것과 중단하는 것 어느 것이 맞는지 전문가와 도민들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한다. KTX는 나주와 무안 중 어디를 경유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주민들 이야기를 최대한 들으려고 노력한다. 어제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도 ‘비 가림시설은 어떻게 할까요’ ‘주차장 어디에 만들까요’라고 자꾸 물어본다. 시간이 더 걸리고 만나는 사람 수가 적더라도 대화하는 과정에서 진정성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같은 당 주승용 김영록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 경쟁 후보들과 비교한 경쟁력은 무엇인가.


바깥의 눈으로 정치와 지방행정을 바라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분들은 반평생을 그 분야에서만 일한 분들이지만 저는 바깥에 있었던 경험이 길다. 언론사에서 기자생활하고 해외특파원을 거치면서 선진국의 지방경영과 국가경영을 봤다. 외부와 내부의 논리를 조합해 혁신의 길을 만들어내는데 제가 적합하다. 또 36년 간 공적인 분야에만 있었는데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


선거 판세와 경선룰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여론은 박빙이다. 경선룰은 새 정치에 걸맞게 신선하고 통합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통합을 했다고 해서 주민들의 지지가 낮은 사람을 억지로 세울 순 없다. 그게 새 정치일 수는 없다. 그러나 통합 와중에 한쪽은 당원이 있고 한쪽은 없는데 한쪽만 가지고 있는 무기를 쓰자고 하는 것은 통합정신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 몇 퍼센트라도 당원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 창당 발기인 대회를 했다. 신당 창당의 의의와 지방선거에 끼칠 영향을 어떻게 보시는가.


저는 지난해부터 6·4지방선거 전 야권통합을 주장했다. 분열된 채로 선거를 치르면 야권 전체가 재기 못할 정도로 에너지를 소진할 수 있다. 통합 전 민주당 지지율은 10% 초반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탄생으로 비로소 해볼만한 지방선거가 됐다.

 

이낙연 그는 누구인가.


이낙연은 전남 영광 법성면에서 가난한 농부이며 열렬한 야당 당원이던 아버지의 4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낙연의 부모는 10남매를 낳았으나 3남매를 잃고 7남매를 길렀다. 이낙연은 원래 3남이었으나 두 형의 죽음으로 장남이 돼 대학까지 제때에  마칠 수 있었다. 부모는 너무 가난했으므로 장남만 교육시키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이낙연은 권력에 대한 저항의식과 정의감을 가슴 속에 키우며 성장했다.

 
이낙연은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도시 학교에 진학, 광주북중과 광주일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졸업 후에는 21년 동안 동아일보에서 정치부기자 동경특파원 논설위원 국제부장 등으로 일했다. 기자로서 이낙연은 깔끔한 문장과 정확한 사실규명으로 명성을 얻었다. 정치부기자 시절에는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다. 그 인연으로 1989년부터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계속 사양, 결국 2000년 16대 국회의원에 첫 당선해 내리 4선했다.
 

국회의원으로서 이낙연은 민주당 대변인 전남도당위원장 사무총장,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5회나 대변인으로 일하면서 간결하고 절제된 논평으로 ‘대변인 문화’를 새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식품위원장 시절에는 국내외 정보가 풍부한 격조높은 메시지로 농림수산식품 분야의 신뢰를 얻었다. 그의 대변인 논평을 모은 책 ‘이낙연의 낮은 목소리’는 훗날에도 여야 대변인실에서, 농식품위원장 시절의 축사 등을 모은 책 ‘농업은 죽지 않는다’는 지방의원 등에게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낙연은 언론인과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비리에 연루되거나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자신과 주변의 관리에 지나칠 정도로 철저하다는 평판을 듣는다. 국회에서 그는 성실한 의정활동으로 NGO모니터단으로부터 10회나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뽑혔고 그중에서도 2009년 국회 농식품위원장 시절에는 NGO 모니터단으로서는 전무후무한 ‘최우수위원장’상을 받았다.


미술교사 출신 부인 김숙희 씨와 정신과 레지던트 아들 1명을 두고 있다.

푸드투데이 황인선 기자 001@foodtoda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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