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표 김철하)이 다음 달 10일부터 쇠고기다시다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8.3%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20일 CJ제일제당은 쇠고기다시다를 포함해 조미료 3개, 절임류 8개, 액젓 5개, 당면 1개 등 17개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쇠고기다시다(200g)는 3450원에서 3750원으로 8.7%, 치자김밥단무지(250g)는 2600원에서 2800원으로 7.7% 오른다.
하선정 멸치액젓(800g)은 3450원에서 3780원으로 9.6%, 국산 100% 햇당면(100g)은 1980원에서 2170원으로 9.6% 인상된다.
CJ제일제당 측은 “조미료의 주요 원재료인 호주산 소고기 가격이 2012년에 비해 23% 이상 오르고 정제소금 등 기타 부재료도 가격 상승이 지속하고 있어 제조원가 상승을 감내하기에 부담이 컸다”며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낮추려고 실제 필요한 인상률에 비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느끼는 인상폭은 크다. 강남구 개포동 소재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이모(37)씨는 “원재료의 값은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지만 기업은 원재료 값이 내려도 소비자가를 내리는 법이 없다”면서 “결국 이번 가격인상은 CJ제일제당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주부 김모씨는 “식탁물가를 올리는 기업은 서민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정책을 역행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같은 CJ제일제당의 결정에 대해 경쟁사 대상과 오뚜기는 가격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인상한 품목은 올해는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또한 2010년 당면 가격을 인상한 이후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