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의 사법처리가 본격화 되면서 CJ그룹 내에선 비상 체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과 그룹 공동 대표이사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문화계 마당발’로 불리는 이미경 CJ E&M 부회장은 1994년에는 제일제당이 할리우드에 영화사 드림웍스를 공동설립하는 것을 주도했다. 2004년 말 CJ그룹 부회장에 오르며 영화, 방송, 공연사업 등을 벌이는 계열사 CJ E&M을 총괄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회장은 1995년 CJ 그룹 대표이사를 맡은 후 19년째 그룹의 총수를 역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추진력에 손 회장의 노련함이 더해져 그룹의 사업확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특히, 손 회장은 CJ가 삼성에서 독립한 이후부터 구원투수 역할을 했으며 2006년 6월 일어나 급식 사고에서도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회장의 부재를 책임지고 사태를 총괄 지휘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자리를 그대로 비워놓고 현재 대표인 이관훈 대표이사가 경영만 대행하거나 아예 제3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에 대해 CJ그룹 내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