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 공화당 양당의 유력 의원들은 17일 대만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제한 조치를 조속히 풀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관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압박했다.
상원 재무위의 민주당 막스 보커스 위원장과 오린 해치 공화당 간사, 하원 세입위의 공화당 데이비드 캠프 위원장과 샌더 레빈 민주당 간사는 이날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에 대만의 쇠고기 수입제한을 없앨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대만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에서 대만이 지정한 금지약물이 일부 검출됐다는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표본조사를 강화하기로 하는 등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보커스 위원장 등은 "미국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는 명확하며, 대만이 이러한 조치를 정당화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대만이 양국 무역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올바른 조치들을 조속히 취하기를 촉구하며, 양국 무역관계에 추가적인 해가 초래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2007년 중단된 미-대만 경제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신뢰할 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양국 무역관계는 "심각한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쇠고기 주산지인 몬태나주가 지역구인 보커스 위원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에서도 쇠고기 문제 해결을 선결조건으로 주장하는 미국 쇠고기 업계를 대변하는 대표적 의원이다.